꽉 차 있던 캔을 층층이 해체하며, 단순한 덩어리가 아닌 그 안에 '틈'과 '깊이'라는 건축적 질서가 숨겨져 있음을 새롭게 발견했다
손의 곡면과 캔의 평면이 맞닿는 단단한 '경계'를 감각하며, 사물이 내 손 안에서 비로소 '공간'으로 점유되는 순간을 재인식했다.
밀리미터 단위의 실측은 단순한 크기 측정이 아니라, 사물의 '두께'를 정의하여 그 안에 담길 공간의 깊이를 구체적으로 재상상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는 보통 스팸을 꺼낼때 뒤집어서 꺼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캔을 뒤집어 스팸이 나오는 찰나를 스케치로 그려보았다
찬장 선반에 쌓인 여러 개의 스팸 캔을 그렸다. 캔과 캔 사이의 미세한 틈새와 전체적인 부피감이 만드는 좁은 공간의 새로운 질서를 발견했다.
'화분, 저금통, 연필꽂이'로 쓰임새를 바꾼 캔을 보며, 고정된 기능을 넘어 손 안의 사물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인식했다.
스팸과 유사한 개폐 방식과 규격을 가진 사물들을 스케치하며, 규격화된 금속 캔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닫힌 내부 공간'의 질서와 구조적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포토샵을 활용해 캔을 따는 연속적인 움직임을 겹쳐 표현함으로써, 손의 동적 행위가 사물의 내부 공간을 열어가는 찰나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발견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매일 무심코 접하던 사물을 '공간'과 '질서'의 관점에서 관찰하며, 익숙함 속에 가려져 있던 구조적 깊이와 새로운 쓰임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손 안의 작은 사물이라도 건축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행위와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능동적인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깊이 재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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