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phase 1. handful object에서의 사물로 오렌지를 선택하였다.
내가 오렌지를 선택한 이유는, 단단한 껍질을 벗겼을 때 드러나는 구조 때문이었다. 겉에서는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껍질을 벗기면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뉘고, 그 한 조각에서 막을 걷어내 다시 보면 수천 개의 작은 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오렌지의 구조적 특징이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개의 방이 모여 있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느꼈어서 이번 건축설계기초 프로젝트의 주제로 오렌지를 택하게 되었다.
오렌지의 특징들을 탐구하며 자료를 찾아보았을 때, 다양한 건축학적 해석이 가능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방사형 구조가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중심에서 바깥으로 퍼져 나가는 이 구조와, 그 안에 반복되는 작은 과육 주머니들을 함께 표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구를 크래프트지로 표현하는데에 어려움을 느껴서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 애초에 1차 모형은 이 작은 셀(과육주머니) 수만개로 이루어져있음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영상을 참고하여 제작을 해보았다. 이러한 반복이 있음도 눈에 보이지만, 밑에서 보았을 때, 방사형 구조가 잘 드러나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si=yk4fL06qUxipebGc&v=4-su1-fwvng&feature=youtu.be)
이 1차 모형은 작은 조각들 총 180개가 서로 얽히게 결합하여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모형에 대한 설계도를 그릴 때 종이접기 설명서처럼 표현을 해보았다. 하지만, 이 1차 모형이 구조적으로는 흥미롭지만, 실제 오렌지의 생김새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렌지를 먹을 때 먼저 껍질을 까고 먹는데, 껍질을 깔 때 손으로 까는 사람들이 있고 과도를 이용하여 까는 사람들도 있어 손동작을 표현하는 그림에서 이렇게 두 가지 경우를 그려보았다.
1차 모형이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어서 2차 모형은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의 개념으로 돌아가 ‘껍질을 벗겼을 때 드러나는 부드러운 조각들’, 그리고 ‘분리되는 구조’에 조금 더 집중하여 제작해보았다.
이렇게 하나의 오렌지가 있고, 이 오렌지를 반으로 갈라 열어보면 총 8개의 조각이 있으며, 이 8개의 조각 모두 분리가 된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PcYM_3n1DH4?si=w6QynNbqe-MrBwGj)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물 안에서 공간을 발견하고, 발견한 것을 또 모형으로 만드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단순 사물이 아닌 좀 더 건축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