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페이즈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건축 수업이 아닌 사물을 탐구하는 수업을 할까’라는 궁금증이였다. 1개월생 건축학도로서 얕은 지식을 총동원해 고찰한 결과 우리는 건축학과이기 때문에 이런 과제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도시는 넓은 숲을 봐야하지만 건축물은 그 안에 나무를 설계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의미로 사물의 자세한 안쪽 내면까지 탐구해 보라는게 이 페이즈의 의도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마친 후에는 어떤 사물을 골라야 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여러 사물을 골라 페이즈를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좀더 의미 있는 사물을 고르고 싶었다. 그러다 ‘모든’건축물은 ‘시간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유럽을 가보니 과거에 지었던 건축물이 당연히 현재에도 잘 사용되었었고 미래에도 보수와 정비를 통해서 잘 사용하는 시간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서 나에게 의미가 있으면서 과거에도 사용했었고 미래에도 사용할 물건 3가지를 고르게 되었다. 그 결과로 수능샤프, 샤프심 통 그리고 텀블러를 고르게 되었다. 이 모두 내가 입시를 하면서 가장 가까이 사용했던 물건이며 미래에도 잘 사용할 나의 시간성이 잘 표현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론이 좀 길었고 본격적으로 페이즈에 대해 설명하면 황동욱 교수님의 공간에 대한 특강을 들으면서 이 물체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정해진 정답은 없는것 같았지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물리적인 공간이였다. 이 사물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위치에 존재하는것만으로 공간이 형성된다고 생각했었다. 그 후에 든 생각은 이 사물들은 생명체가 아닌 사물이라 공간이 이동하려면 무조건적으로 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따라서 첫번째 스케치는 이 사물들은 손으로 들어서 종이 안에 사물을 차지하는 그런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
텀블러를 손으로 잡고있는 모습을 스케치하며 이를 차지하는 공간에 대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원래는 손으로 수능샤프를 쥐고있는 스케치를 하려했으나 공간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평면적인 공간을 차지하기보단 좀더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싶어 손에 수능샤프를 낀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론 샤프통에서 샤프심을 떨어트리는 모습을 그려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스케치를 마무리한 후에 텀블러,샤프와 샤프심통에 대한 도면&전개도를 그려보고자 하였다.
텀블러에서는 뚜껑이 사선으로 열리는 형태를 지닌 텀블러여서 열리는 길을 상상하며 길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샤프와 샤프심통은 안과 경계의 치수와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개도를 그린 후에는 모형을 만들고자 하였다. 내가 만들 모형은 수능샤프와 샤프심통을 만들고자 하였다. 먼저 수능샤프는 스케치에서 입체감을 준 것을 똑같이 모형으로도 그 느낌을 표현해주고 싶었다.
이 샤프 모형에서 입체감을 더 극적으로 주기 위해서 수능 샤프의 몸통을 하나의 종이로 만든것이 아닌 평면하나하나를 잘라붙여 등고선의 느낌을 주며 입체감을 극적으로 주고자 하였고 손으로 잡는 부분을 롤 트레이싱지로 감아 소프트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앞뚜껑은 단단한 플라스틱느낌을 최대한으로 내기위해서 이쑤시개의 표족한 부분을 잘라 매끈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최종적으로는 위에서 스케치한 모습을 다시 그림으로써 스케치를 모형으로 재표현한다라는 의도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는 샤프심 통 모형을 찍은 사진을 준비했다. 종이 바닥에는 샤프심들이 떨어진 모습을 표현했고 샤프심통에서 나오는 샤프심들을 낚시줄로 매달아서 역동성을 표현해주고 싶었다. 사진을 흑백과 컬러 두가지를 준비한 이유는 내 사진경험상 컬러는 좀더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을 주고 흑백은 같은 사진이면서도 좀더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라는 점을 느껴봐서 모형 사진또한 컬러는 역동적인 모습을 더 강조하기 위해 흑백은 같은 사진으로써 역동성을 표현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을 더해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페이즈1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살면서 이렇게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려는 의지를 가진적이 처음이라는걸 알고서 몰입하여 과제를 하게 되었고 나는 사물 모형을 만들 때에도 완벽하게 사물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단 안에 내제되어있는 나의 생각을 더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것 같다.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건축은 안에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밖으로 표현하는 내인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배웠다. 이처럼 내가 사물에 대해서 내제적으로 생각하던 모습을 외형적인 모형으로 표현할 수 있던 경험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