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례조사로 선택한 건축물은 하이디 베버 미술관이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르코르뷔지에관으로 불리기에 르코르뷔지에관이라 부르겠다.
사진 출처- https://side-gallery.com 르코르뷔지에관을 선택한 이유는 이 사진 때문이었다. 철골 구조가 사람 하나의 행동반경을 계산한 것과 같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무엇보다 사람을 강조하며 디자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하고 기본적이면서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
르코르뷔지에관은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이자 후원자인 하이디 베버가 르코르뷔지에에게 의뢰한 건축물이다. 본래 목적은 그의 작품을 전시할 전시장이자 주택의 용도로 사용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건축주인 하이디 베버는 그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알리고자 일반 대중에 공개하였다. 르코르뷔지에가 1965년 사망하며 이 건축물은 그의 유작이 되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옥상정원이 딸린 공간구성으로, 연면적은 채 500㎡가 되지 않는 작은 건축물이다.
주재료는 철골과 유리며, 콘크리트는 지하층과 램프, 그리고 계단에만 사용되었다.
지하는 두 개의 천창이 모서리에 붙어 있는 전시실이다. 벽면을 따라 조그마한 그림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내력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1층 역시 전시실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모형과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도 마찬가지로 전시실로 활용되며 그의 스케치를 감상하거나 그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도면 우측에서의 내부 공간은 보이드 공간으로, 규모가 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옥상 정원은 이 건축물의 조형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붕과 더불어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다.
르코르뷔지에관의 첫 번째 특징을 꼽는다면 그것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모듈러’일 것이다. 모듈러는 ‘인간의 신체가 점유하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그는 2260x2260의 큐빅을 기본 단위로 전체적인 건물의 매스부터 하나의 벽과 창문에 이르는 부분까지를 일관되게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의 철골 구조와 큐빅 그리드에 들어맞는 공간의 배치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토록 계산적인 모듈러 기반의 평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로운 평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벽과 유리창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서 관람객의 동선이 정해지는데, 그것의 가짓수가 무질서해질 수 있을 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램프다. 르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건축적 산책’은 사람이 건축물을 거니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때문에 빌라 사보아, 국립서양미술관 등, 르코르뷔지에의 다른 작품들에선 램프가 사람으로 하여금 건물의 구조나 자연광을 더욱 체감토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서양미술관의 램프
그러나 르코르뷔지에관에서의 램프는 사뭇 다른 역할을 한다. 도면에서도 드러나듯이 램프는 건물의 전체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램프는 전시관으로 향하는 시야가 막힌 채 자기 자신과 램프의 물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다소 독립된 공간이다. 또한 램프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광의 조도와 콘크리트의 물성 등 벽, 창문, 철골이 어찌 보면 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전시실에 대비되며 연속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고도 볼 수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지붕이다. 12㎡ 면적을 지닌 우산 형태의 지붕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각기 다른 각도로 누운 지붕이 자연광을 어떻게 반사하는지 바라는 것은 시각적인 흥미로움을 돋군다. 또한 설계자의 말에 따르면 경계가 명확한 지붕은 ‘무한히 확장하는’ 모듈러를 제한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르코르뷔지에의 초기 디자인을 보면 옥상에 천창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는 천창이 자취를 감춘 대신 비슷한 위치에 있는 지붕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천창의 역할을 지붕의 구멍에 부여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르코르뷔지에관의 특징을 기반으로 그 PARTI를 추출해보았다. 1. 건물의 형태에 관한 PARTI 2. 건물의 사용헤 관한 PARTI 3. 가장 흥미롭다고 느낀 PARTI
1-1. 기하학적 개념 측정 체계를 건물의 전체적인 매스를 규정하는 데 활용함. 1-2. 첨가와 생략 직육면체의 볼륨에서 모서리에 접한 일부분을 생략함. 이는 생략된 공간에 건물의 특징적인 에나멜 벽면과 역동적인 지붕을 밑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특성을 부여함. 마찬가지로 첨가된 부분은 연속적인 수직 동선이라는 차별된 공간으로서 기능함. 1-3. 위계 일관된 공간의 나열과도 같은 전시관 내부에서 수직적 계층을 규정하는 것보단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공간의 경계에 집중. 외부와 내부, 그리고 철골과 콘크리트의 경계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강조함 1-4. 평면/단면 관계 그리드에서 무작위적으로 추출한 듯한 내부 공간의 확장을 명확히 규정하는 지붕의 성격과 정체성을 표현
2-1. 구조 그리드의 교차점마다 드러나는 철골은 공간이 철골과 철골 사이에 어떤 식으로 벽을 놓고 유리창을 놓는지에 따 공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내포한다. 2-2. 전체와 단위 구조의 반복성에서 탄생한 공간의 성격이 벽의 존재와 공간의 경계에 따라 구별될 수 있음을 표현. 2-3. 자연광 2260x2260 크기의 큐빅 면 하나의 크기에 맞먹는 유리창이 벽면에 다수 포진하므로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건물 내부로 끌어들임을 표현. 그에 반해서 지하층과 램프, 그리고 지붕에는 전시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연광이 들어서며 자연광에 따라 공간의 특성이 달라짐을 표현. 2-4. 공간분할 천장과 벽의 배치를 비롯한 입체적인 공간구성을 표현. 간단한 문법으로도 수직성과 수평성, 단절과 연결을 표현할 수 있음을 강조.
3-1. 자연광에 따른 동선의 연속과 단절 전시실의 수평 동선은 다소 역동적으로 배치된 벽면과 유리창으로 인해 연속되지 않음. 램프에서 드러나는 수직 동선은 각기 다른 레벨에서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 수직창, 램프 벽에 난 세모난 창, 그리고 없어진 천장 등의 장치를 통해 연속되게 구성. 자연광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공간의 연속성과 단절성이 드러나는 것을 깨닫고 이를 그래프로 표현. x축은 레벨, y축은 자연광의 세기를 의미.
1:50 단면 모형에서는 건물이 자연광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표현함. 지하층의 천창, 벽면에 난 유리창, 벽, 그리고 지붕과 지붕에난 구멍을 강조함.
1:100 매스 모형에서는 재료의 물성 차이를 드러내고자 철골구조와 콘크리트, 그리고 지붕을 각기 다른 재료로 만듦. 또한 건물의 전체적인 공간분할이 모듈러를 기반으로 그 속에서 끼워맞추듯 탄생하였기에 수직성이 강조된 공간, 수평성이 강조된 공간, 그리고 그것을 잇는 통로를 색이 서로 다른 아크릴로 표현. 또한 매스 모형에서도 3-1에서 강조한 바가 드러나도록 단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층에 따라 갈리는 전시실의 단절과 독자적으로 구성된 램프의 연속성을 강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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