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지와 벽이 모두 수직으로 만날까?" 과제2를 하고 여러 활동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에 포인트를 두고, 1층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벽이 땅과 수직으로 붙어있는 한계가 남아있었다. 이에 1층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변형을 다시 시도하였다.
이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 공간 형태가 먼저일까? 그 기능이 먼저 일까?" 과제2에서부터 자유롭게 형태를 변형하고 그 후에 공간의 프로그램을 넣었지만, 또 다시 변형하고 공간을 만들려고 하니 문득 이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 것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형태하면 떠오르는 두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프랭크 게리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았다. 두 건축가 모두 형태에 대한 스케치를 드로잉으로 진행하고 이후 프로그램을 두는 작업도, 특정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공간 형태를 만드는 작업도, 두 가지를 동시에 작업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즉, 공간 형태와 기능 두 가지 중 무엇이 먼저 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과제2에서는 자유로운 공간 변형을 시도했다면 이번에는 사용자의 사용 행동을 생각하며 공간을 변형하였다. 거실 공간에는 넓은 공간에서 활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수평적으로 확장하고, 주방에는 층고를 높여 중정을 더 크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의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물론 이 과정에는 공간 형태가 선행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은 과제2의 공간을 엑소노메트릭으로 그려보며 공간을 익히고, 그 위에 드로잉하며 진행되었다.
공간 변형을 진행하면서도 계속해서 하나의 띠에서 공간을 형상화하였다.
이 과정을 전개도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선은 면이 되고 면은 어떠한 부피, 공간을 만든다. 그 3차원 공간은 다시 2차원의 전개도로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연결된 흐름을 하나의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이때 특히 강조하고자 한 것은 전개도라는 연결된 띠로부터 이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과제2와 같이 과제3에서도 '선', '띠'로부터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과제2의 전개도를 잘라 특정 영역만 붙여 놓고 직접 3차원으로 만들어 볼 수 있고 다시 펼 칠 수 있는 요소를 작품 속에 담았다. 과제2를 더 발전시킨 모형은 그 각도와 높이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모형 자체로 그 형태를 보여주고자 하였고, 양 옆에 모형에 대한 전개도를 그려 한 눈에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모형을 만들기까지의 생각들, 또 다른 형태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선'을 통해 표현하였다. 추가로 크래프트지에 색연필을 사용해 캔트지의 질감을 잘 드러내고, 흰 색연필로 전개도 부분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특히 과제2에서는 건물의 형태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과 입면을 그려넣었다.
이번 '최소의 집'을 하면서 느낀 것은 끊임없음과 그 속에 끝이 있다는 것이다.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정말 끝이 없다. 그러나 끝을 내면 그것이 끝이다. 공간의 형태에 대해 변형하고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공간'이 정말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배운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법을 배웠다. 공간은 외부에서 보이는 '형태'와 내부로 들어갔을 때 보이는 '기능'이 상호작용하는 관계 맺고 있다. 형태적인 측면에서 손으로 만들어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머리로 만들어 보며, 단순 '공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끝없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배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기억하며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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