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제 3에서 과제 2에서 진행해 온 스터디를 종합·정리하는 최종 스터디 모형을 제작하였다. 이 모형은 기존에 세로로 건물을 가르던 축을 15도로 개방하면서, 15도 축과 기본적인 세로·가로 축이 함께 건물을 구성하는 구조를 갖는다. 과제 2의 스터디에서는 건물 외벽의 형태를 먼저 설정한 뒤 내부를 조각하듯 다듬어 가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전개했다면, 과제 3에서는 접근 방식을 전환하여 ‘축’을 핵심 요소로 삼았다. 즉, 축을 먼저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공간과 매스를 하나씩 붙이듯 모형을 구성함으로써, 형태보다 구조와 질서가 우선되는 설계 과정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 스터디 모형은 그동안의 실험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면서, 축이 건물 전체를 조직하는 원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정주인 2의 스토리지 겸 작업실이 위치한다. 가구 디자이너인 그의 업무가 주거 공간 안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집 내부에도 그의 가구 컬렉션이 배치된다. 작업실은 차고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가구를 손쉽게 반입·이동할 수 있으며,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오픈 스페이스로 전환되어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작업실 끝의 문을 통해 나가면 높은 층고의 라운지로 이어지는데, 이 공간은 방문객을 맞이해 교류하는 소셜 공간이자 가구 쇼룸으로 사용되는 것을 의도하였다. 현관의 오른쪽에는 다이닝과 베이킹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이곳은 정주인 1의 작업 공간이자 주거의 중심이 되는 부엌으로, 일상과 작업이 겹쳐지는 장소이다. 높은 창을 따라 동선을 이동해 왼쪽으로 꺾으면 계단이 나타나며, 이 지점에서 15도 축과 기본 세로 축이 벌어지는 공간적 관계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 문 뒤로 침실, 욕실, 드레스룸, 거실 등 보다 사적인 생활 공간이 배치된다. 한편 2층의 주요 공간은 쇼룸으로 계획하여, 가구와 푸드 디자인 아트를 촬영하고 전시·홍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축은 단순히 그리드에서 벗어남을 상징하는 요소가 아니라, 이를 기준으로 공간의 용도와 성격이 분화되도록 설계하였다. 즉, 축은 형태적 변형의 장치이자 동시에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기준으로 작동하며, 공간들이 축을 따라 구분되고 관계 맺도록 하는 핵심 요소이다.
과제 3의 표현과 소통하기에 맞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내부 공간이 드러나는 구성을 선택하고, 계단을 중심으로 구분되는 공간들의 성격과 이를 관통하는 축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자 하였다. 특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설정한 15도 축을 중심으로, 이에 대응하는 기본 축과 그 축들에 꽂히듯 교차하는 가로축까지 함께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축의 위계와 관계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컬러 코딩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강조를 위해 레드 계열의 색상을 적용하였다. 동일한 레드 계열 안에서도 15도 축이 다른 축들과 혼동되지 않도록 색의 명도와 채도를 달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15도 축의 독자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색을 찾기 위해 다양한 레드 톤을 수 백번 적용하고 비교하며 조정하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김한을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