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과제는 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주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화가인 할아버지와 작가인 할머니가 거주하며, 2층의 전시 공간을 공원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주거 형태를 상정하였다. 이에 따라 집은 공원과 완전히 분리된 하나의 객체가 아니라, 일정 부분 공원의 흐름과 동화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과제 3을 시작하였다.
과제3에서는 공원 속에서 파빌리온을 시작점으로 주거와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건축을 제안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인지하고 진입하게 되는 장치로서 파빌리온을 배치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닌 전시 공간으로의 시각적·공간적 입구로 기능하도록 계획되었다. 파빌리온은 노출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주변 환경과 동화된 주거 매스와는 의도적으로 대비되는 성격을 가진다. 공원 속에서 상대적으로 절제된 형태와 물성을 가진 주거와 달리, 파빌리온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움직임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파빌리온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2층 전시 공간으로의 흐름에 참여하게 된다.
과제 3에서는 구체화하기라는 주제에 맞게, 단순한 형태의 설정을 넘어 재료의 물성과 질감, 그리고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공간적 인상을 중심으로 표현하였다. A2 한 장의 도면 안에서 공원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매스의 성격이 동시에 드러나길 의도하였고, 이를 위해 손그림 소묘 방식을 선택하였다. 디지털 표현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하였다. 재료 계획에서는 돌, 목재, 콘크리트, 식재를 주요 요소로 설정하였다. 케이스 스터디로 참고한 제주도의 돌집은 주변 환경의 재료를 그대로 건축으로 끌어와 자연과 동화된 건축을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참고 대상이 되었다. 돌은 본 설계에서 이중적인 역할을 가지는데, 1층에서는 공간을 구획하는 벽으로 작동하고, 2층에서는 공원과의 경계를 완만하게 만드는 담으로 기능한다. 실제 구현을 고려할 때에는 구조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량 구조 위 석재 클레딩 방식을 전제로 하였다. 2층 전시 공간에는 콘크리트와 목재를 배치하여 사용하였다. 서로 상반된 물성을 지닌 두 재료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각 재료의 질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며, 이는 전시 공간이 가지는 긴장감과 균형감을 동시에 형성한다. 이러한 재료의 대비는 거주 공간과 전시 공간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전체 배치는 공원의 주요 동선 중심에 건물이 놓이도록 계획하여, 어느 방향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파빌리온에서 시작된 동선은 전시 공간을 거쳐 주거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연결되며, 공원과 건축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기보다는 부드럽게 이어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각 재료의 물성과 질감이 공간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재료가 단순한 마감이 아닌 공간의 성격과 흐름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고민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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