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건물의 밀집도가 높고, 바쁘게 흘러가는 종암동에서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간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주변이 모두 개발 되어도 그 공간은 멈춤의 공간으로 남아 있고,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바쁨 속 틈이 될 공간 , 도시 속의 작은 피난처이자 재충전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본 종암동 주민센터 프로젝트의 이름은 '쉴 틈’이다.
건축 디자인의 핵심은 '틈새의 휴식'이다. 단순한 공공 시설을 넘어, 주민들이 삶의 에너지를 얻고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건물을 목표로 한다. 틈을 만들기 위해 매스에 틈새를 만들어 이용하기로 했다. '틈'은 매스들이 만나고 떨어져 나가 생겨나는 빈 공간으로 , 이 공간은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매스는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안정감을 주고 , 그 열린 틈 사이로 빛과 공기가 들어오며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고 틈 사이로 열린 시야를 확보한다.
'틈'은 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통로 역할도 한다. 빛은 이 공간에 머무는 동안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력을 상징하며 , 빛과 대비되는 그림자는 주민들이 잠시 내려놓는 일상의 부담을 은유한다. 틈은 빛의 유입으로 이어져,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삶의 충전을 돕는 곳으로 존재한다.
디자인은 단순한 육면체 매스에서 시작하여, 도시적 맥락에 반응하며 매스를 분할하고 절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절단된 부분들이 바로 틈이 되며, 채워진 도시 공간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틈새를 열어준다. 매스는 3개의 메인 건물이고 , 곳곳에 기능하는 틈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틈들은 지상에 있는 2개의 공간, 특정 층별로 이어지는 브릿지, 그리고 테라스와 옥상정원이 그것이다.
이제 층별 구성을 살펴본다. 건물은 6개 층에 걸쳐 행정 서비스와 문화 활동을 통합한다. 이 공간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다.
1층: 주민등록실과 행정실 등 필수적인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 주변과 연결되는 지상 쉼터가 있다. 이곳은 열린 공간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언제든 앉아 충전할 수 있는 장소이다.
2층: 어린이를 위한 자료이용실을 배치했다.
3층: 일반자료실로, 도서관 공간의 중심이 되고 , 분동으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 위치한다.
4층: 문화교육공간과 프로그램실을 두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두어 경계의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행정기능으로 동장실과 회의실이 위치한다.
5층: 강당은 주민들의 모임과 문화 행사 공간이며, 직원들의 행사 공간이기도 하다. 큰 테라스가 위치하여 사용자에게 개방감을 더한다. 공용공간과 테라스는 전시공간으로도 쓰이고, 동대본부가 위치해 공용공간들이 예비군 대기장소로 사용될 수도 있다.
6층: 강당의 공간이 이어져 높이감을 더하며 이곳은 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못 다한 대화 연장의 공간이 된다. , 사람들의 공용공간과 옥상정원(주민들에게 폐쇄적 / 직원들 위주)이 위치해 휴식할 수 있다.
지상에 발생한 틈은 도시의 휴식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완전히 열려 있다. 주민들은 굳게 닫힌 건물의 내부가 아닌, 열린 '틈'에서 도시의 바쁜 삶과 단절된 고요를 경험하며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또한, 이 틈은 사이트의 시야를 확보하고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