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집 두 번째 단계의 주제는 구체화하기였다. 이전 과제였던 추상화하기에서 찾은 건축 개념은 둥근 담의 이어짐이었다. 그래서, 이번 구체화하기 과제에서는 이 개념을 적용한 최소의 집, 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 과제 1에서 만들었던 개념 모형에서 벽들 간의 관계, 배치 등 여려 부분에서 재미있는 부분들의 활용하여 건물의 기본적인 스케치를 잡았다.
또한, 위 이미지 왼쪽 아래에 있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사이트 B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적절해서 대지가 너무 얇지 않고, 한 면은 건물로 막혀 있고 다른 한 면은 개인 도로에 가까운 좁은 길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으로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데 유리하고 벽을 배치하여 패턴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트의 특징을 고려하여 집을 설계할 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 쪽과 큰 길 쪽 면은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벽을 배치하였다. 창문도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가로로 길게 만들었고, 입구도 외부에 노출하지 않게 했다. 그 과정에서 둥근 벽(담)이 입구를 가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반대로, 좁은 길과 마주한 쪽에는 중정과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주택을 설계하게 되면서 개념 모형에서는 하지 못 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수평적인 측면에서 수직적인 측면으로의 가능성이 생겼다.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둥근 벽의 배치를 통해 패턴처럼 만들고, 전체를 보았을 때는 하나의 큰 벽이 갈라져 각각 1층과 2층 벽을 구성하도록 설계했다. 그때 다른 층의 벽이 서로 교차되어 만들어지는 부분에 천장을 제거해서 천창을 만들었고, 위층 벽이 돌출되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처마가 되어 비를 막고 그림자를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옥상에서는 벽이 교차되는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옥상이 가지는 개방감을 주기 위해 벽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래서, 복도 쪽에 있는 계단 코어를 모양 그대로 위로 돌출시켜서, 옥상으로 가는 길을 만들면서 벽이 교차되는 느낌을 살렸다. 비슷한 맥락으로 거리에 있는 계단에도 계단과 같은 둥근 벽을 세워 천창을 만들었다. 또한, 옥상의 벽을 아래로 늘려서 계단의 공간과 거실의 공간이 분리되는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거실을 만드는 벽의 1층 부분이 갈라져 만들어진 긴 창은 복도와 공원을 연결하고, 둥근 벽이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특징을 활용하여 밖에서 보았을 때 빨려 들어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를 통해 건물이 너무 답답하고 폐쇄적으로 보이는 것을 막았다.
공간 별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는 건물 디자인을 설계할 때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버시, 동선 등을 생각하였다. 그래서, 상담실 같은 외부인이 자주 드나드는 공간은 입구와 가깝게 배치하였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벽이 곡선이면 활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생기는데 그런 공간에 화장실이나 드레스룸과 같은 공간 구성이 유연한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공간 활용을 높였다. 집 내부에서도 둥근 벽을 활용하여 시선과 동선이 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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