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제안의 제목은 Urban Flow Library이다. 종암동은 자생적인 주택들에 의해 생겨난 틈 사이로 사람들의 보행이 이어지며 생겨난 골목길이 많고, 이러한 골목길은 종암동 내에서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내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보행이 이어진다. 나는 종암동의 골목길, 즉 '틈'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의 틈이 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출발하여 틈을 보행의 흐름으로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동선과 시선이 자유롭게 집중과 확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구상했다. 반대로 내부는 틈을 연결하여 대부분의 내부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외부에서는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보행하며 외부 조경과 부드러운 곡선, 일체감 있는 노출 콘크리트의 물성을 경험한다. 건물 내부에서는 수직적인보이드, 두 개에 층에 걸친 통창, 창을 따라 난 계단, 하늘 다리 등 공간이 하나로 읽히게 하는 곳곳에 마련된 연결 장치를 통해 외부의 흐름에 따른 연결과는 다른, 벽과 천장으로 닫힌 공간적인 연결을 체험하게 된다. 외부는 틈,흐름으로 종암동의 골목길을 통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내부는 공간 간의 연결로 이용자 간의 교류, 커뮤니티를 유지한다. 종암동의 골목, 다르게 말하면 종암동의 틈은 곳곳에서 이어져 도시 전체에 흐름을 부여한다. 그리고 나는 종암동에 틈 하나를 추가해 그러한 도시적 흐름의 일부를 건물에 들여왔고 그 틈을 사람들이 보행하며 자유롭게, 그리고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주민센터 및 자치회관,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공간을 설계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