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하우스 by OBBA 건축사무소, 2017 볼트하우스는 늙은 노모를 위해 지어진 집으로 밋밋한 시골 전경에 꽤나 변칙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볼트 하우스는 내부에서부터 이어진 담장이 '곡'을 가지며 외부 공간을 특이한 형태로 점유한다. 또한 그 담장 속 슬릿이나 비스듬한 절단면은 시야를 통해서도 특이한 공간점유를 유도한다. 이러한 외부공간의 점유시도가 필자에게는 내외부 경계해소의 시도로 받아들여졌고 따라서 내외부의 경계를 약화시키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 분석하여 그를 추상화 하여 표현하기로 하였다. 특히 이 '곡'을 활용한 경계해소 시도를 주된 주제로 잡았으며 건물의 요소들을 그 시점에 맞추어 해석했다.
위 사진은 추상화된 전반적 모델의 모습이다. 필자는 총 3가지 요소를 추출하여 추상화를 시도하였고 이후 프로그램을 넣어보면서 나온 추상화 또한 곁들여져있다.
설명에 용이하도록 component 1과 3을 먼저 설명하고 2를 이어서 설명할 예정.
COMPONENT 1 - 무한한 곡면에게 둘러쌓이는 것 볼트하우스는 '곡'을 특징으로 한 만큼 곡면 벽에서 오는 사용자의 흥미도를 무시할 수가 없다. (여기서 흥미도는 사용자가 추상화된 모형 속 각각의 위치에서 접하는 불확정성의 정도이다) 사용자가 사방으로 곡면의 벽을 마주했을 때, 특히 사용자 중심으로 수많은 원들이 둘러싸고 있다면 곡면 사이로 보이는듯 안보이는듯 애매하게 펼쳐진 시야는 사용자에게 극도의 능동성을 부여한다. 어디로 가면 어디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불확정성의 세계에서 사용자는 어디든 선택해서 나아간다. 계속해서 곡면에게 둘러쌓여 이게 실제로 외부로 가는 길인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도 결국 외부를 접하기 직전에 도달하면 곡면에 의해 장난질 당하던 시야는 한 순간에 트이게 된다. 필자는 이를 곡면의 불확정성 속에서 한 순간에 배출되었다고 표현하고싶다. 사용자는 내부에서 외부로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한순간에 배출되기에 이는 내외부인식을 깨트리는 경계해소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나의 추상화 모델에서 물리적으로도 통로들은 외부와 내부 구분없이 연결되어있다. 물론 볼트 하우스는 내부에 이정도의 곡면 벽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내부 곡면은 '곡'의 '이 기능'을 짧고 강렬하게 나타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에서 시작된 추상화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기능을 추상화하기 위해 별도의 원 공간을 추가했으며, 각 포지션에서 흥미도를 찱흙으로 나타내었다.
COMPONENT 3 - 시야의 오프닝 볼트 하우스는 '곡'을 활용하여 시야의 오프닝을 극적으로 끌어내기도 하며 슬릿을 통하여 물리적인 거리에 따라 내외부의 경계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킨다. 먼저 슬릿의 사례를 먼저 보자면 슬릿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에게 넓은 시야를, 먼 이에게 좁은 시야를 제공한다. 외부인은 슬릿만을 통해 시야점유를 제한 받기도 제공받기도 하는 것이다. 분명히 시야적으로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만 그 정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슬릿이 내 외부의 경계를 모호히 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이 기능은 슬릿만 수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추상화 모델에서는 구멍느낌으로 슬릿을 추상화 하였으며 시야각을 실로 표현해보았다. 곡은 또한 극적인 시야 오프닝을 유도하기도 한다. 2번째와 3번째 사진(추가 예정)을 보면 곡면을 따라 움직일 때 시야는 횡으로 열리기 시작하며 그 너머 아래 또는 위로 비스듬히 잘린 선을 따라 종으로도 열리면서 극적으로 외부와 마주한다. 물론 너머의 공간이 트여있었다면 더 높은 개방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곡선의 유도에 따라 열리는 시야는 외부를 마주하는 사용자에게 보다 특색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유도되어 자연스럽게 외부에 시야가 가고 담장이 주는 인상을 달리한다. 그런 면에서 경계의 해소를 인식했고 그런 유연한 오프닝을 실로 추상화 하였다.
COMPONENT 3 - 매개체를 통한 정보전이 볼트하우스의 킥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동물과의 교감을 위한 구멍. 이 구멍이 단순한 개념으로 짚어질 수 있지만 필자는 주제가 추상화이며 추상화 대목이 경계의 해소이니만큼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확대 해석을 해보기로 했다. 볼트하우스의 개구멍을 통해 길강아지나 길고양이들은 건물의 내부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이 때 이들을 정보의 매개체라고 인식한다면 그들이 외부에서 들여온 정보가 내부에 전달되는 형식이다. 이 때 정보의 출처(?)에 집중해보자. 야생동물들이 들여온 외부 정보(외부에서 얻은 찔린 상처, 길고양이가 몸에 묻히고 온 진흙 등)는 그들이 매개가 되어 정보(근처 외부에 뾰족한 무언가가 있음 또는 고양이의 진흙을 보아하니 근처에 물을 준 밭이 있음)가 전달된다. 물론 이 정보들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변질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중점은 다른 곳에 있다. 어떻게든 이들이 매개해준 정보는 외부에 속한 정보로 인식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부에게 전달된 정보이니 내부 정보로 인식해야하는지OMPONENT 3 - 매개체를 통한 정보전이 볼트하우스의 킥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동물과의 교감을 위한 구멍. 이 구멍이 단순한 개념으로 짚어질 수 있지만 필자는 주제가 추상화이며 추상화 대목이 경계의 해소이니만큼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확대 해석을 해보기로 했다. 볼트하우스의 개구멍을 통해 길강아지나 길고양이들은 건물의 내부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이 때 이들을 정보의 매개체라고 인식한다면 그들이 외부에서 들여온 정보가 내부에 전달되는 형식이다. 이 때 정보의 출처(?)에 집중해보자. 야생동물들이 들여온 외부 정보(외부에서 얻은 찔린 상처, 길고양이가 몸에 묻히고 온 진흙 등)는 매개가 되어 변질된 정보로(근처 외부에 뾰족한 무언가가 있음, 고양이의 진흙을 보아하니 근처에 물을 준 밭이 있음)가 전달된다. 이 정보들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변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 지점에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어떻게든 매개체들이 매개해준 정보는 외부에서 얻어왔으니 외부에 속한 정보로 인식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부에서 사용자에게 해석되어 받아들여지니 내부 정보로 인식해야하는지 그 범주가 애매해진다. 내부자는 정보를 상상해서 구체화 시키고 가능성만을 창조한다. 실제는 알 수가 없다. 이것은 내부자만의 것인가 실제 그 현상인가. 만약 내부자가 가능성을 상상했지만 그 가능성이 실제 현상과 동일하다면? 이런 측면에서 상징적으로 그 구멍은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히 한다고 판단하였고 담장을 끼고 양방향으로 실을 다르게 하며 변질되는 정보를 추상화. 추가로 매개체를 표현하는 육면체를 사이에 배치하였다. 이후 내용 추가 예정(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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