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하우스(Miller house and garden)는 에로 사리넨이 지은 호화 주택으로 콜럼버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밀러 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비율상 넓은 평면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층고를 통해 수평적인 시선을 유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낮은 층고는 넓게 펼쳐진 시야를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집 전체가 안정된 수평적 흐름을 갖도록 합니다. 또한 공간은 네 개의 주요 영역으로 구성되어 중앙 공간으로부터 날개처럼 뻗어 나간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저는 수평적 시선을 강조하는 또 다른 방식을 탐구해보았습니다. 층고가 낮을 때 시선이 넓게 펼쳐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반대로 특정 구간에서 층고를 높임으로써 오히려 수평적 흐름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스터디 모형을 만들면서 층고를 높여봤을 때에 바깥 풍경이 수평적으로 보이는지 아니면 수평적 시선이 더 강조되는지를 실험해 본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은 지붕을 두지 않고 층고의 높이에 제한을 두지 않았을 때의 공간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 개의 주요 영역과 유사한 바닥 면적을 가진 서로 다른 층고의 집들을 하나의 체계 안에 배치해 보았습니다. 같은 바닥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층고의 차이를 두었을 때 각 공간은 독립적인 성격을 드러내면서도 수평적 시선이 강조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네 개의 공간중 두 공간인 피셔 하우스와 엘더튼 하우스에서는 공통적으로 창문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뚫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두 건물의 창문이 서로 엇갈린 배치로 계획되게하면서 내부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수평적으로 이어지도록 의도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사적인 영역을 보이드 공간으로 설정하여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하였습니다. 반면 아홉칸집에서는 벽의 높낮이를 조절해 사생활의 정도를 달리했는데, 예를 들어 사적인 공간일수록 벽을 높게 두었고, 동시에 벽의 두께를 줄임으로써 수평적 시선이 더 강조되도록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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