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주택은 알베르토 캄포 바에자의 '가스파 하우스'이다.
가스파 하우스의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1992년 완공
2) 건축물 면적 : 18m x 18m
3) 스페인 Zohara 지방
과제1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이 건축물을 만든 건축가의 의도를 내 나름의 해석으로 분석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건축 개념을 도출하는 것이다. 1.건축가는 내부의 벽 높이를 왜 저렇게 설정했을까? 2.건축물 내부에 물웅덩이와 레몬 나무는 왜 있을까? 3.중정에 있는 2미터 높이의 벽은 왜 이렇게 뚫어 놓은 것일까?
1.
-건축가는 빛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벽의 색채는 흰 색이다.
-> 그림자가 떨어지는 높이, 크기를 다양하게 하고 싶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흰색 벽과 어두운 그림자의 대비를 강조하고 싶을 것이다.
2.
-건축주의 의견인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기 위해 사면을 흰 색 벽으로 둘렀지만 그로 인해 주변 자연 환경을 관찰하기는 힘들다.
-> 물웅덩이와 레몬 나무를 벽 안에 설치함으로써 자연환경을 내부로 가지고 온 것 아닐까
-> 흰색벽으로 막힌 차가운 공간을 나무를 심는 것으로 온도를 올린 것이라고 생각함
3.
-벽을 저렇게 뚫어 놓은 이유는 드라마틱한 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막혀있던 시야가 한번에 오픈이 되면서 트인 시야를 보게 함으로서 극적인 연출이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중정을 3부분으로 나뉘는데 중앙의 공간은 가족들의 공용 공간으로 쓰임을 하고, 양쪽에 존재하는 작은 중정은 각 침실의 사용자들이 자기만의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추출하게 된 건축적 개념들은 '연속성, 대칭성' 같은 것이었다. 가스파 하우스의 1:50 스케일의 모형을 만들고 평면도, 단면도를 그리면서 문들의 배치가 일직선 상에 놓여져 관찰자가 연속성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평면도를 분석하면서 공간의 배치가 대칭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낸 개념은 '벽의 교차, 벽의 빼기'이다. 이 개념을 생각해낸 까닭은 가스파 하우스의 형태적 특징에서 나온 것이다. 다른 벽들이 교차하며 이루는 공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모형을 만들 때도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폼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모델을 만들었다.
위의 사진들은 본 모델을 만들기 전에 수행한 모델 스터디이다. 첫 번째 사진이 모델 1, 두 번째 사진은 모델 2, 마지막으로 3,4번쨰 사진은 모델 3이다. 모델 스터디를 하면서 배운 것은 빛을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빛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벽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느 부분을 빼고, 어떤 부분은 교차하는 것에 따라 빛이 떨어지는 형태와 그림자가 매우 다르게 바뀐다.
가스파 하우스에서 추상적 개념들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하는 개념은 ‘벽의 교차와 벽의 빼기’이다. 이전의 작업들에서 발견해 낸 추상적인 건축 개념들, 이를테면 공간의 연속성, 축의 대칭성, 동선의 중첩 등 많은 개념들이 ‘벽의 교차와 뺴기’라는 상위 개념에서 파생되었다고 생각한다. 연속성, 대칭성, 동선의 중첩 같은 개념들은 ‘벽의 교차’라는 상위 개념이 선행돼어야 따라 나올 수 있는 개념이다. 결국에 벽이라는 물체가 존재하고 그 존재의 배치와 간격, 높이 같은 속성으로 인해 공간이 연속적으로 보이고, 어느 한 축을 기준으로 대칭이라고 표현이 가능하게 보인다고 사유한다.
벽의 교차와 빼기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현상을 발생시키는 근원적 장치이다. 교차하는 벽은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고, 그 사이로 흘러드는 빛은 시간의 변화에 따른 그림자를 만들어 공간에 매력을 부여한다. 또한 벽이 서로 만나며 형성하는 코너는 시선을 꺾고 동선을 유도하는 동시에, 일부가 빼어지면서 다시 연속성을 허용한다. 사람은 교차된 벽 앞에서 방향을 틀다가도, 열린 틈을 통해 다음 공간을 발견하며 단절과 연결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때 벽은 시야를 차단하는 경계이자 외부를 향해 열린 프레임이 되어, 안과 밖을 교차시키는 매개가 된다. 결국 ‘벽의 교차와 빼기’는 빛과 그림자, 차단과 개방, 단절과 연속이라는 상반된 현상들을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게 하며, 사용자가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체험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