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례로 분석한 건축물은 OMA의 Qatar National Library이다.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부터 일반 주민들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존재한다. QNL의 가장 독창적인 설계 개념은 건물을 '사람과 책을 모두 담는 하나의 거대한 방'으로 구상한 것이다. 이 방은 건물의 가장자리를 지면에서 들어 올려 책을 보관하는 세 개의 통로(aisles)를 형성하고, 이 통로가 중앙의 삼각형 공용 공간을 둘러싸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공간 구성은 방문객이 건물 외곽을 따라 들어가는 대신, 중앙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QNL은 재료의 물성(materiality)을 통해 건축적 개념을 표현한다. 주요 공용 공간의 바닥과 경사진 서가는 모두 흰색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공간의 연속성과 통일감을 강조한다. 이는 서가를 건축물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하려는 의도와도 부합한다. 반면, 지하의 헤리티지 도서관은 베이지색 트래버틴으로 마감되어 독특한 공간적 정체성을 부여한다. 건물의 구조체는 강철로 이루어져 있으며 , 외부 파사드는 골유리(corrugated glass)로 마감되어 있다. 카타르와 같은 사막 기후에서 전면 유리 파사드를 사용하는 것은 중대한 기술적 도전이다. 그러나 OMA는 태양열 차단 블라인드를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골유리 파사드를 통해 내부 공간에 부드럽고 확산된 자연광이 유입되도록 설계했다. 이 특수 유리는 50%의 은색 프릿(silver frit) 처리를 통해 태양열을 차단하며, 단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이는 단순히 미학적 실험을 넘어선 고도의 기술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골유리는 외부와 내부의 시각적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직사광선을 걸러내 독서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능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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