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4를 시작할 때, 나는 도서관을 언제, 어떤 이유로 찾는가를 먼저 떠올려봤다.
도서관은 보통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공간이지만, 내가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생각이 많을 때 조용히 정리하고 싶거나, 일기를 쓰고 책을 읽으며 나에게 집중하고 쉬어가고 싶을 때 도서관을 찾는다. 그래서 배봉산 숲 속 도서관에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내가 정한 사이트는 열람실 사이에 있는 꺾인 공간이다.
나는 두 개의 열람실을 잇는 통로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고, 두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라운드 형태의 공간을 설계하였다.
기존 배봉산 숲 속 도서관과는 다른,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의 공간을 구상했다.
공간 안쪽에는 두 나무의 흐름을 따라 큰 유리창을 설치하고, 그 일부에 수족관을 두었다. 이 공간에서는 나무와 물, 위쪽 천창을 통해 하늘까지 오버랩 되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반대편 벽에는 미디어 월을 설치하였다. 이 미디어 월은 기존 도서관의 분위기와 확연히 다른 인상을 주며, 공간의 성격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바닥은 두 단계로 단차를 주어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도록 했고, 수족관 앞은 단차를 줄여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미디어 월에서는 수족관의 느낌에 맞춘 영상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줌으로써 질리지 않고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쪽에서는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반대편 벽에는 미디어로 채우며 자연과 미디어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반되는 두 요소를 동시에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자연과 미디어, 그리고 사람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주는 장소이다.
이 공간은 ‘미디움(MIDEUM)’이다. ‘미디어(Media)’와 ‘아쿠아리움(Aquarium)’을 합친 말이자, 기존 도서관 사이의 통로 같은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미디움’이 현실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고 쉬어갈 수 있는, 다시 찾고 싶은 편안한 통로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며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