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 '몸과 공간-나만의 책 공간'은 세 번째 과제에서 공부했던 '배봉산 숲 도서관'이 있는 장소에 새로운 독서 공간을 설계하는 과제였다. 기존의 건물과의 관계를 가지면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숲 도서관에 어린이를 위한 실내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2층 열람실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지만, 다른 열람실과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야기하거나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리고, 1층에 있는 공동 육아방은 공간이 좁아 3~5세 정도의 유아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간의 이름은 'Little Forest'로 정했고, 그 이유는 이 공간이 작은 숲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우리 스튜디오 C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이트를 정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정하게 된 곳은 공동 육아방 옆 정원이다. 그 이유는 이 공간이 어린이를 주요 이용자로 설정한 만큼, 공동 육아방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해 부모님이 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호자가 아이들을 지켜보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설계하고자 했다.(육아방을 보호자의 휴식 공간으로 바꿈)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사이트가 육아방 옆이었다.
배봉산 숲 도서관 1층의 구조는 중심 길을 기준으로 양옆에 입구가 배치되어 있으며, 하나의 문을 지나면 곧바로 원하는 공간에 도달할 수 있는 단순한 배치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반영해 설계한 공간도 길에 곧바로 접근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
내부 디자인은 숲 도서관이라는 이름에 맞춰 ‘숲을 컨셉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숲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나무였다. 그래서 나무의 가지가 다양한 방향과 높이로 뻗어 있는 모습을 디자인 요소로 삼았다.
첫 번째, 가장 낮은 가지는 '이동'의 가지이다. 1층에서 올 수 있고, 지하로도 내려갈 수 있으며, 두 번째 가지로도 갈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을 한다.
두 번째 가지는 '상호작용'의 공간으로 긴 창을 통해 공동 육아방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지이다.
마지막, 가장 높은 세 번째 가지는 '보상'의 공간이다. 가장 오기 힘들지만, 도착했을 때는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혼자 책을 읽거나 놀 수 있고 아래를 내려 볼 수도 있다.
지하 공간은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아이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보드 게임이나 마피아 게임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은 지하 속 공간인 굴을 모티브로 설계했다. 굴의 굴곡을 반영해 평평하지 않은 벽과 바닥을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흥미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 공간에서는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고, 입구 옆의 파이프를 통해 육아방에 있는 부모님과 소통할 수도 있다.
디자인에는 빛도 적극 활용했다.
길 쪽 벽에는 얇고 긴 창들을 설치해, 숲 속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러한 창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간 내부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며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한다.
반대쪽 벽에는 큰 창을 설치해 자연의 나무들이 커튼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숲의 느낌을 더욱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