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공간 만들기라는 주제를 우리 스튜디오는 미리 전달받았다.
내가 어떤 공간에서 책을 읽는가? 내가 무슨 책을 읽는가?에 대한 생각을 깊게 이어나가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조용히 격리된 나 혼자만의 공간이였다.
이어폰을 끼거나 커튼을 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 혼자 고립시키고 나 혼자 오롯이 집중하는 공간을 선호했다.
그렇기에 '나 혼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했다.
실제 배봉산 숲 도서관의 문제도 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더 사랑받는 공간‘
역설적으로 사랑 받는 공간이기에, 북적이는 사람들 속 나라는 존재에게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숲과 나, 그리고 책의 관계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별관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과정을 진행했다
국립중앙박물관 - 사유의 방, 손기정 선수 기증 투구 전시실 / 대전의 4층 책방 건물
나 혼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필요한 것은 절제된 조용함, 어두움, 그리고 집중을 시켜줄 중앙의 오브제.. 등으로 파악했다.
사이트는 계곡이다. 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 계곡, 오른쪽에 위치한 네모난 나무 간이 건물은 배봉산 정상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위치해있다. 배봉산 숲속 도서관 사이에는 놀이터가 위치해있고, 배봉산 숲속 도서관과는 50m가량 떨어져있다.
계곡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중앙의 오브제를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는 바위로 잡았다.
놀이터라는 장소가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놀이터 -> 숲 오솔길로 들어오는 시퀸스가 극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물을 이용한 청각과 시각적 감각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 앞에 내 생각을 차분히 한 번 더 정리하고, 어떤 형태로 계획할건지 구체적으로 잡아나갔다
사이트의 특성을 파악한 후, 물과 관련된 컨셉을 여러 도면을 그리며 구체화해 나갔다.
이런 식으로 배치도를 만들었다. 캐드를 뽑고 먹선으로 딴 후 그 위에 건물을 그리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다양한 스케치를 그리며 내 컨셉과 아이디어를 디벨롭시켰다.
프로그램, 형태가 어느 정도 완성된 느낌이지만, 여기서 '어떤 독서'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그리고 형태적으로도 한 공간에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넣었기에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그렇기에 단차나 스킵플로어 같은 공간적 장치를 이용해 공간을 다분화하려했다. (위)
또한 독서에 대한 나만의 정의도 새롭게 내렸다. (아래)
다만 출입로 매스가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다양한 치수 및 스케일을 고려했을 때 원하는 크기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고민 후 결론은 사이트를 바로 옆으로 바꾸는 것이였다.
바뀐 사이트는 계곡이 아닌 물펌프 자체였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딱 물펌프가 적당했기 때문이다.
사이트를 바꾸자마자 그려본 스케치다.
굉장히 재미있는 사이트다.
숲에 반쯤 둘러쌓여있으면서도 절벽같은 경사지. 거기다 물펌프라는 사이트의 특성
숲속 안에 있는 네모난 기하학적 유리튜브, 그 속에 있는 독서공간.
이렇게 컨셉을 다시 잡았다.
이제 스터디 모델 작업에 들어갔다
1차 스터디 모델이다.
2차 스터디 모델이다.
"내려갈수록 잠식되어가는 공간"을 컨셉으로 잡았다.
이러한 컨셉이 물펌프스러웠다.
물을 끌어올리는, 입체적인 이동을 유도하는 펌프의 개념이 정확히 내 독서공간과 어울렸다
전체적인 프로젝트 프로세스다.
내려갈수록 문학 -> 명상 -> 철학 순으로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행위가 강해진다. 각 프로그램 공간에 단차를 두어 공간을 분리하고, 그 분리한 공간의 스케일을 고려해 어떤 단차는 책상이, 어떤 단차는 의자가 된다.
공간 확보를 위한 두 종류의 계단 (300, 200)은 오히려 공간적으로 차이를 만들어낸다.
쑥 내려오는 느낌을 주는 300의 계단은 공간의 출입 시퀸스를 강조한다.
200의 계단은 천천히 내려가는 공간이다. 독서와 수공간 속 나를 찾는 공간이기에 천천히 변하는 공간을 보여준다.
이런 입체적인 공간 변화 속 중앙의 우물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인 동시에 청각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유도한다.
입체적으로 변하는 나의 위치에 따라 가운데에 있는 물우물은 계속 변하는 나를 보여준다.
우물 속에는 나뿐 아니라 유리튜브 밖 나무숲과 하늘도 보일것이다.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더불어 통창 밖으로 보이는 숲과 계곡이 나로 하여금 자연속에서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완성된 도면이다.
Book-Pump : 나를 끌어올리다.
독서를 나를 찾는, 즉 나를 끌어올리는 행위로 파악했다. 그렇기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물펌프라는 공간의 특성, 계곡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해 자연 속 애매하고 자연스럽게 섞인 무언가를 만들려했다.
아래는 모델 사진이다
2개의 창이 있다.
물펌프 건물 자체를 통 유리로 바꾸었다. 숲 속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철학 공간을 가장 깊숙히, 어둡게 배치하여 절제된 어두움을 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