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 주제 및 동기
저는 평소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처럼 개방감이 좋은 공간은 시원하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나만의 집중된 공간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공공성과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짧은 시간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개인적인 휴식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엔 제 상상 속에 있었던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모형을 만들어봤습니다.
폼보드와 5mm 철사를 이용해 커튼 기둥을 만들고 트레이싱지로 커튼을 만들어봤습니다.
폼보드는 소파 모형은 만들어도 괜찮았지만 기둥 모형 재료로 쓰기엔 적합해 보이지 않았고 철사 또한 완전히 펼치지 못해 모양이 그리 예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드 스틱이나 섬유 스틱을 찾아봤는데 디퓨저에 쓰이는 섬유 스틱이 튼튼하고 커터칼로 잘 잘릴 것 같아 섬유 스틱으로 다시 만들어 봤습니다. 1.8m×1.5m 크기의 공간을 축소 비율로 구현한 입체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커튼 구조는 트레이싱지를 이용해 실제처럼 열고 닫을 수 있게 했고,소파형 의자는 폼보드를 활용해 '반쯤 누운 자세'가 가능한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책 읽으면서 휴식하는 공간으로 생각했기에 책상은 따로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엔 스케일 1:10으로 그리고 60도, 30도로 기울인 엑소노메트릭을 그렸습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 내부에 모형을 몇 개 배치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확인하기 위해 1:30 크기의 평면도를 그렸습니다. 창문, 기둥, 소파 배치, 커튼 경계 등을 명확하게 나타내어 실제 시공을 가정했을 때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결과 및 의도
이 공간은 단순히 ‘앉는 자리’가 아니라, 공공 공간 속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목표로 했습니다.
커튼으로 조절 가능한 반개방적 구조, 시선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자리, 책상 없는 구성 등은
모두 ‘방해받지 않고 몰입하기 위한 조건’을 고려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