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직접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작업을 넘어서, 공간을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배봉산 숲 도서관의 입면도와 단면도를 작성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선의 굵기와 표기 의 중요성이었다. 같은 선이라도 그 굵기에 따라 구조물인지, 가구인지, 혹은 단순한 장 식인지 그 의미가 달라졌고, 작은 기호 하나가 건축 의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1:30 스케일 모형 제작 과정에서는 조원들과 협업하며 정확한 표기가 공동작업에서 얼마 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표기가 조금만 부정확하거나 생략되면 조립 과정에서 혼선이 생 겼고, 설계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공간의 비례나 구조가 왜곡되었다. 이 경험은 건축에서 의 디테일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알려주었다.
모형을 만들 때 직접 작성한 도면. 정확하지 않은 표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자세하고 정확한 표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1:1 작도였다. 작은 도면으로만 봤던 벽돌 하나하나의 굵기, 단 열재의 두께,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묵직한 질감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평면과 단면에서 파악하지 못한 실재감을 알게 되었다. 건축 재료와 구조가 단순히 선과 면의 조합이 아 니라, 촉각적이고 물리적인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련의 과정은 내가 ‘공간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도면, 모형, 실측, 작도를 통해 형태 너머의 구조와 의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곧 건축의 본질임을 느꼈 다. 이 경험은 내가 건축을 단지 그리는 것이 아닌, ‘이해하고 해석하는 행위’로 받아들이 게 만들었다 (참고 출처: 월간 SPACE (공간), ‘일상의 배경이 되는 건축: 배봉산 근린공원 숲속도서관’ https://vmspace.com/project/project_view.html?base_seq=MjQ3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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