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1학기의 마지막 과제는 몸과 공간- 나만의 책 공간이었다. 숲속 도서관 자체가 굉장히 잘 지어졌다고 생각했기에, 사이트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선정해서 그 공간을 나만의 책공간으로 디벨롭하고 싶었다. 그중 눈에 띄는 공간이 위 사진인 테라스 공간이었다. 총 4차례정도의 탐사를 갔는데 갔을 때마다 사람은 없고 그저 의자만 방치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나만의 공간을 구성할 사이트로 선정하였다.
테라스쪽에서 정면을 보며 생각했다. 평소 족욕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며 책을 읽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행하기로 했다. 내가 구성하는 나만의 책공간이긴 하였지만, 나는 나름의 합리성을 추구하고 싶었다. 족욕과 독서의 연결고리를 찾으며 결코 족욕이라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독서장소를 구성하는게 억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8인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위에 보이는 풍경을 보며 프라이빗하게 독서하는, 몸과 마음이 쉬는 공간을 구성했다. 족욕 공간 사이사이에 나무로 된 가벽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설치하여 프라이빗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을 볼 수 있는 시각을 차단하지 않았다. 나중에 리뷰에서 교수님께서 가벽을 설치한 포인틀를 엑소노메트릭으로 더 구체적으로, 잘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내가 구성한 공간을 남들이 쉽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평면도, 엑소노메트릭을 그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