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4을 앞서서 다시 배봉산숲속도서관애 답사를 다녀오며 도서관 옆 어떤 부수적인 공간을 설계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답사를 다녀오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실제 숲속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주는 공간을 설계하자.' 였다. 숲속도서관이지만 숲 속에서 읽는 느낌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건축 할 때, 주변 환경 및 자연을 우선시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 과제를 하면서도 기존 건물과 잘 어울리면서 자연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을 했다. 그 고민 끝에 외적으로 오두막 집 옆에 있는 통나무 장작이 주는 포근한 느낌을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기존 건물에 잘 어울리면서 압도하지 않게 하기 위해 크기를 일인용을 목적으로 하여 공간의 크기를 작게 했다.
통나무 형태의 공간을 건물 옆 경사로에 위치시켜 외부 경사로와 같은 기울기를 가지면서 공간마다 다른 지형을 설정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게 한다.
이 공간의 대상은 힐링하고 싶은 사람들로 하여 1인 북캠핑을 의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공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화장실 등 실제 캠핑장을 구성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도면을 먼저 그린 후,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 지형의 느낌을 주고자 찰흙을 사용했다. 지형의 생김새를 다르게 설정하여 지형 위에서 눞거나, 땅을 파고 들어가 다용도실을 만들거나 등 찰흙의 장점을 살려 지형의 다양성을 표현했다. 그리고 창의 크기와 각도도 세부 공간마다 다르게 하여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들면 창 밖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손을 씻을 때 지형의 땅을 섬세하고 자세하게 작은 생물 및 풀들을 보도록 등 다양한 목적으로 창을 설계했다.
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많은 점을 깨달았다. 전에는 있는 도면을 그대로 따라 그리기만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설계한 공간을 도면으로 그리니 도면에 어떤 요소들이 들어가야하는지, 실제 인간의 척도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를 배웠다. 평소 내가 이용하는 시설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실제로 가구 하나하나에 척도를 다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저 편리하게 이용하기만 했던 의자나 책상, 손잡이 하나까지도 사용자에 맞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 배려가 공간의 질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