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는 배봉산 숲 도서관 주변에 나만의 책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이미 완벽한 배봉산 숲 도서관 주번에 뚝 떨어진 나의 공간을 설계하려니 막막했다. 내가 정해야 할 것은 세 가지였다. 1. 사이트 2. 프로그램 3. 도서관의 공간적 특징 우선 사이트를 정하기 위해 배봉산 숲 도서관 답사를 몇 번씩 가야했다.
내가 정한 사이트는 다름아닌 돌덩이!!!
사이트의 위치와 시야각을 도면 위에 표시해보았다.
시야는 이렇다.
케이스 스터디를 하다보니 돌출된 창을 가진 돌덩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뭔가 월-E 같기도 한 게 굉장히 귀엽다. 나는 이 레퍼런스를 메인으로 삼아 설계를 시작했다.
완성된 도면이다. 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인간 정신 변화의 3단계를 참고한 독서모델을 이용했다.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낙타,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자, 나답게 자유로이 길을 노니는 어린이.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은 자들을 위해 세 가지 공간으로 분리해 프로그램을 짰다. 낙타는 별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를 시작하는 자들을 위해 비교적 읽기 쉬운 베스트&스테디셀러들을 배치했고, 이들은 조금이라도 환경이 흐트러지면 독서를 때려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누워서도, 앉아서도 볼 수 있게끔 설계했다. 사자는 책더미 속에서 나만의 책을 찾아내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때부터 비판적 독서가 시작된다. 사자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대는 것처럼 자신의 책을 찾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느낌을 주고 싶어 비교적 넓게 제작했다. 또한 강제적인 자세가 없어 배치된 두 벤치를 이용해 앉아서도, 기대서도 볼 수 있다. 어린이는 자기 창조적 독서를 해야한다. 독후감 또한 독서활동의 일부이므로 이 공간은 독서보단 사고력을 기르는 데 치중된 공간이다. 장르불문 책 한 권에서 단 한 줄의 글만을 발췌해 읽고, 그에 대해 한 시간의 깊생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적어본다. 인체 척도에 맞게 깊생하는 곳과 독후감 적는 곳을 분리시켜두었다. 또한 명상과 사고에 집중시키기 위해 돌출창을 뚫고 작은 분수를 만들었다. 창이 눈높이에 맞게끔 좁고 길게 만들었다. 이 창을 통해 숲도서관을 염탐한다.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시각적으로는 숲도서관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책을 읽는 듯하지만 청각적으론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충 만들어본 스터디 모형이다. 그런데... 동기들이 이런 계단은 바보 계단이다, 발 헛디디면 바로 죽는 계단 아니냐 야유했다.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깔끔하게 인정하고 계단을 다시 설계했고, 책상 앞쪽 여유 공간을 두어 최종 모형을 완성했다.
돌이다. 뚜껑을 열어보자.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이제 한 번 들어가보자.
현실적으로 모형에 조명을 설치하긴 힘든 여건으로 인해 내부가 어둡다. 앞의 사자 구역에서 사람이 책을 읽고있다.
안녕하세요?
천창이 매력적인 낙타 구역이다.
어린이 구역으로 가보자. 여기도 사람이 있다. 배봉산 숲 도서관을 바라보며 독후감을 쓰고있는 듯하다.
옆엔 누워서 명상하는 곳도 있다.
참고했던 축척 도서 중에 가장 감동받았던 페이지이다. 사실 애매하게 누운 각도라 있을 줄 몰랐는데 찾은 의자의 법칙!
마지막으로 답사를 방해하던 배봉산 고양이를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이번 과제는 내게 인체의 축척과 도면 위의 주요 표기 사항들을 얻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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