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캠프를 설계하고 모형으로 만들면서, 공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감정, 주변 환경과의 관계까지 담아야 하는 입체적인 개념이라는 걸 새롭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만을 떠올렸지만, 구조를 설계하고 동선을 고민하다 보니, 어떤 자세로 앉을 수 있을까, 혼자 있을 때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어떻게 다를까 같은 사람의 움직임과 관계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 속에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건물과 자연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이고 이어지는 형태를 고민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관통하는 구조로 만들고, 지붕과 벽을 일부 열어 자연의 빛과 공기가 흐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실제로 우드락으로 모형을 만들면서는 손으로 자르고 붙이고 세우는 과정이 생각보다 섬세하고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면에 없던 작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행위가 설계의 연장선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단순한 과제를 넘어서, 내가 상상한 공간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일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실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꿈꾸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