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의 시작은 배봉산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책장과 창문 등의 여러 요소의 치수를 측정하고 재료 구성에 대한 핸드 스케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린팅된 도면을 A2 종이에 옮겨 그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백지에서 처음 선을 긋는 순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 축선을 기준으로 차근차근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도면 작도는 단순한 선 긋기 이상의 정교함과 계획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공동 모형을 만들 때에는, 스케일을 1:30으로 맞추어 벽과 지붕을 직접 만들어보았다. 바닥 치수를 기준으로 벽의 높이를 맞추고 그 높이에 맞춰 지붕을 만들기위해 주어진 재료를 반듯하게 (90도로) 자르고, 사포로 다듬는 작업을 통해 깔끔하게 모형을 만들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1:1 작도를 시작했을 때, 실제 현장에서는 고려해야할 점들이 상당히 많았다. 벽돌을 그릴 때 모서리부터 뻗어나가야하는 것, 단열제를 위한 공간을 정확한 치수로 나타내는 것과 다른 반과 상의해서 길이를 맞추는 시도 등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있었다. 도면 작도와 마찬가지로 처음 외벽을 그려나가는 부분에서 제일 먼저 그렸던 축선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었고, 대한민국처럼 연간 기온차가 큰 나라의 특성상 건물의 유지를 위해 건물의 벽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건물의 일부를 1:1로 그리는 작업은 단순한 도면 작도를 넘어, 실제 건축물에 내가 직접 개입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1:1드로잉을 마친 후 다시 도서관에 갔었을 때엔, 도서관의 구조체들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설계의도,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에 집중하여 관찰해보았다. 벽돌 콘크리트와 목재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숲 속에 있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어보이게 구상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종이 위의 선 하나하나가 실제 공간의 기능성과 구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박시우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