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무대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저는 뮤지컬 무대 세트를 ‘하나의 예술적 결과물’로 보고,
그 무대를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건축이 무대를 품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건물 외형은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한 박스형 매스로,
뮤지컬 무대 뒤편의 블랙박스를 연상시키며,
내부의 극적 체험을 외부에서도 암시하도록 했다.
측면에는 4미터 폭, 12미터 길이의 통창이 하나 있으며,
이는 무대 자체를 직접 보여주진 않지만
외부 공간과 내부의 긴장감을 연결하는 장치 역할을 하며 검정색 정제된 박스에 유리박스가 박힌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