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숲속도서관을 답사하고, 직접 작도해 보고, 모형을 제작하면서 책을 읽는 공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책 읽는 공간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과제4에서 나만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 때 도서관의 창문을 이용해서 외부와 연결한다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
창문은 4개이고 모두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자유로운 동선을 만들기 위해선 4공간의 입구 컨디션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 창문을 지나는 상황을 상상하며 공간을 구성해 나갔다.
첫 번째 공간은 경사로가 지붕을 이루고 가벽을 이용해서 야외로 나가는 공간이 좁고 미로처럼 막힌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왔을 때 보이는 탁 트인 풍경에서 도서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공간은 앞은 뚫려있으나 위로 길게 지붕이 나 있기에 수직 시야가 좁아져서 사람들이 외부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세 번째 공간은 원래 막힌 공간을 만들어서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숲속도서관인 만큼 나무가 무성하고 또 나무의 위치를 고려하는 것이 1순위라고 생각해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의 입구로 변경하였다. 이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면 중간에는 풍경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하나의 다락 공간이 있다. 이 내부로 들어가면 레벨은 낮아서 서 있기는 힘들지만 앉았을 때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야외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마지막인 네 번째 공간은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공간이다. 앞선 나머지 3공간은 막히거나 동선에 제약이 있는 입구들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자유로움과 더불어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경사로를 제외하고 야외로 나가게 되면 앞엔 경사로가 위치해 있다. 경사로의 각도가 약 30도인 것을 고려해 나무 데크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경사로 아래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해 보았다.
평면도와 단면도, 그리고 엑소노메트릭을 통해 공간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모형을 제작하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내가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압축되어 드러난 것 같다. 인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내가 몰랐던 가구들의 수치들, 층고에 대한 감각을 얻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겠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