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자락에 자리한 숲속 도서관은 서울 동대문구가 조성한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공공건축물이다. 서울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머물고 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서울특별시, 2021). 처음 이 건축물을 마주했을 때, 단순히 도면 속 건물이 아닌, 몸으로 체감한 공간이 도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색하고 싶었다. 2층 자료실의 1:150 도면을 1:100으로 다시 그리는 작업은 단순한 선 긋기가 아닌, 공간의 구조와 비례, 논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이었다. 축선을 잘못 그려 평행이 어긋나는 실수를 겪으며, 도면의 한 선이 전체 질서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