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대칭축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던 사이트 논리는 주변의 변화로 인해 그 힘을 잃게 되었다. 새롭게 지어진 아르코 미술관, 극장을 토대로 형태적인 논리를 새롭게 도입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예술가의 집'은 대칭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구축된 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해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엮는 행위(weave)'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기존의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건물을 새로운 논리, 리듬을 가진 외피로 감쌌다. 이는 사이트와 형태적으로 '엮이고', 기존 건물과 새로운 파사드 사이 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예술가의 집과 '엮인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 건물은 아카이브존, 전시존, 시민이용존, 교육존, 총 4개의 zone으로 나뉜다. 그 공간은 프로그램 측면에서의 전이 공간인 transit zone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내부적으로 '엮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초반에는 건물의 전면부에만 새로운 리듬을 적용했고, 이후 건물 후면, 매스 높이, 파사드에도 확대해서 적용했다. 파사드의 경우, 1층을 set-back시켜 저층부와 상층부를 구별했고, 프로그램을 고려해 소규모 recession으로 외부 공간을 끌어들였다. 이 방식으로 기능적, 형태적인 micro-fragmentation을 의도했다. 일정했던 리듬에 변주를 주어 사이트와 더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고, 외피가 기존 건물을 부분적으로 감쌌던 형태에서 완전하게 감싸는 형태로 변화함으로써 더 추상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될 수 있게 했다.
부분적인 2,3,4층 슬라브는 이용자로 하여금 기존 파사드와 새로운 파사드 사이의 틈을 더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자유롭게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각 프로그램을 수직적으로 엮어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된다. bow beam과 철골 기둥이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을 지탱하고, 사이트 기준 서쪽 파사드는 유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온전히 유지된 기존 예술가의 집을 감상할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의 반투명한 성질 덕분에 기존 건물을 실루엣처럼 드러낼 수 있고, 이는 과거와 현재 사이 시간의 켜를 표현한다.
[사이트와 형태적인 논리를 함께 하는 모습]
[유리를 통해 보이는 예술가의 집]
[도서관 모습_기존 파사드와 새로운 파사드 그 사이]
[빛을 끌어들이는 천창과 시각적으로 프로그램을 엮는 오프닝]
[네트워킹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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