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계한 미술관은 다이애그널 아트 뮤지엄이다. 용도는 회화를 전시하는 미술관과 젊은 회화 작가들을 위한 아티스트 레지던시이다. 다이애그널은 사선을 의미하는데, 이 사선과 사선을 매스에 사용함으로 인해 형성된 보이드 공간이 내가 설계한 미술관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먼저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이트 분석을 진행했다. FIGURE - GROUND 분석을 통해 사이트가 위치한 통의동이 건물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이드를 크게 활용해 밀집된 느낌을 건물 안으로 들여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뷰, 향 분석을 통해 햇빛이 많이 드는 남향에 큰 통창을 활용하고 인왕산이 보이는 북쪽에도 창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건물의 높이는 주변을 고려해 3층 높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했는데, 사이트에 적절한 직육면체 매스를 배치하고 이에 45도로 틀어진 사선 매스가 돌출되도록 결합하는 방식에서 출발했다. 그 후 사이트의 면적과 모양애 맞게 매스를 적절히 추출하고 직육면체와 사선 매스가 접합하는 사이사이에 보이드를 내어 수직적으로크게 뚫린 공간이 마련되도록 했다.
내 건물은 내부에서 미술관과 아티스트 레지던시 동으로 나뉜다. 1층은 큰 보이드로 구성된 아트리움과 오피스, 작가들의 작업실로 이루어진다. 2층은 사선 매스를 활용한 솔리드 전시실이 위치하며, 보이드를 각각 조각 전시실, 외부 전시실로 활용해 전시 영역을 확장했다. 3층은 솔리드 전시실, 그리고 보이드의 뻥 뚫린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카페로 구성되며 작가들의 방이 위치해 있다.
회화를 관람하는 것은 시각의 영역이다. 따라서 공간의 시각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보이드와 솔리드의 시퀀스가 자연스럽게 전시 관람 동선에 녹아들도록 설계했다. 주요 관람 동선은 1층의 아트리움, 계단, 사선 매스의 전시실, 다시 계단, 3층의 전시실로 이루어지며 전시 관람 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1층의 환한 아트리움에 전시된 회화를 관람한 후 벽으로 막힌 솔리드에서 회화를 괄남하고 다음 전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꼭 보이드 공간을 거치며 몰입을 깨뜨려 다음 전시장의 다른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평면도에는 이러한 내용이 잘 반영되어 있다.
입면도를 보면 강력하고 부각되는 사선 매스는 검정색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무게감과 사선의 긴장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추출되고 남은 직육면체 매스는 흰색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하여 사선 매스와 대비되는 형태를 취했다.
단면은 사선 매스의 두 부분을 절단했는데, 단면도 A를 보면 레시던시 내부에도 큰 보이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업실이 보이드 공간까지 3개층으로 구성됨을 알 수 있는데, 미술관의 보이드 공간은 관람의 시퀀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작업실의 보이드 공간은 시선적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작업실의 물리적인 공간은 1층에 한정적이지만 2층 전시장의 창과 라운지의 창을 통해서, 그리고 3층에서 작업실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하여 공간이 시선적으로 확장되도록 하였다.
이렇게 사선적인 형태와 내부의 보이드를 통해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다이애그널 아트 뮤지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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