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 제목은 ON:US로 주거지 - 산업단지의 공존과 서울 온수일반산업단지 활성화의 방향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타낸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제조업 단지는 많은 지역과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업 중 하나인 동시에 근처 주민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산업단지가 이렇게나 주거가 많고 값이 비싼 서울 땅에서 저층 산업단지가 기능을 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온수산업단지는 제 1호 민간 공업단지로 기본 계획된 산업단지와는 다르게 공장들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업단지와 주택단지가 거리를 두고 형성되기 시작했으나, 점차 개발이 되며 각자의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주거지와 공장끼리 맞닿는 일이 일어나고, 일부는 그 사이의 완충공간이 조성되었지만, 이는 보통 아파트와 공장 사이에서 조성되고, 저층 주거지와 노후화된 공장들 사이에서는 조성이 필요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한국의 다양한 산업단지 공존 사례를 통해, 공존 과정에서의 버퍼존에서 녹지는 반드시 필요하고, 다양한 형태로 외부가 유입되며 경계가 희석되어 공존하게 됨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온수산단은 타 노후화된 산단과 비교해서도 지원시설이 미비하고, 각각의 소필지화된 영세 제조업들이 한 블록 안에 밀집되어있고, 그 블록들간은 큰 레벨차를 가지고 있어 폐쇄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때문에, 맞닿아있는 블럭들의 레벨차 간을 해소하고, 지원시설 및 지역주민들과 근로자가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 사이트에 건물을 짓는다고 원하는 목표인 주거-산단의 회복과 온수산단의 활성화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판단하여 산단의 빈 공간이나 개발이 필요시 되는 일부 스팟에 앵커시설을 넣고, 경계마다의 특성을 고려하여 본 사이트의 프로그램의 성격을 이식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앵커시설은 현재 온수산단 경계부에 위치해있고, 크게 보면 산단 내외부의 물리적 관계(블록들간의 레벨 차이), 기능적 관계(프로그램 간의 차이, 이용자 성격 차이 등)를 해소하는 기능을 지닙니다. 블록 간 레벨 차는 단순한 물리적 문제를 넘어서, 이용자의 활동 동선을 재구성하는 도시적 장치가 됩니다.
그리고, 자연발생적인 산단의 한계인 도로의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산단 도로의 수정안 또한, 제시합니다.
본 사이트 디자인 전략은 주변의 소필지화된 공장 매스들에서 시작됩니다. 레벨 차이가 심한 블럭에서의 소필지화된 공장들은, 진입구가 각각 다르게 들어갑니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건물을 가지고 임대하여 쓰는 영세 공장들은 그 안에서도 경계가 뒤섞여 살아갑니다. 각자의 영역은 가져가되, 일부를 내어놓으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점을 가져와 본 사이트에서도 매스의 크기에 위화감이 없고, 다양한 진입로로 경계가 뒤섞이며 프로그램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스들을 분할한 후,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이용자들(근로자, 주민, 제 3인)이 이용하며 경계가 해소될 수 있게 프로그램들을 분리하고 다방향으로 확장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들이 만나는 곳에서는 완충공간을 두어 해결하였습니다. 이 공간은 빈 공간, 녹지, 테라스, 브릿지 등으로 성격에 따라 배치합니다.
본 사이트 건물의 프로그램은 리프레쉬 모듈, 라이브 모듈, 워크 모듈, 에듀케이션 모듈, 커뮤니티 모듈로 나뉩니다. 그리고 하나의 모듈을 가진 각각의 쉘들은 각자의 기능을 하되, 어떤 쉘들은 각 모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쉘들은 수평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수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직적 확장을 통한 내부는 전체적인 내부 공간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이 로직으로 쉘들이 짜여지고, 건물은 앵커시설과 함께 온수산단의 활성화와 주거-산단과의 공존을 위해 기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