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과정>
설계의 시작점은 안도 타다오의 뮤지엄 산 건물이었다. 건물 디자인보다는 그 건물로 도착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주차장(=속세)에서 자연(=정화 과정)을 거쳐 뮤지엄 건물(=속세)로 가는 그 과정이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를 A에서 B를 통해 C로 가는 과정이라고 재해석했고, A를 서촌이고 사이트의 특성상 기다란 길을 만들기는 어렵게 때문에, A와 C를 단절하는 수단인 B로 거대한 벽을 구상했다. 거대한 벽을 지나면 그 안에 있는 뮤지엄 건물 C로 가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1차 프로토 타입 모델을 만들어봤다. B는 자연으로 꾸밀 계획이었기 때문에 벽을 들어가자마자 자연이 펼쳐지고, 거기에 외부 공연장이 있어서 사람들은 의자형 계단에 앉아 공연을 즐기고, 지하로 내려가면 자연과 정반대되는 뉴 미디어 뮤지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화 과정이라는 과정에 집중했기 때문에 뉴 미디어 뮤지엄을 나가는 장소에도 작은 정원을 두어서
A (서촌) -> B (큰 정원) -> C (뉴 미디어 뮤지엄) -> B (출구 쪽 작은 정원) -> A
이 과정에 집중해서 설계를 시작했다. 벽 안에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계단 위 공간이 층고가 낮으면 답답함을 느낄 거라 생각했고, 6M의 층고를 가져가서 답답함을 줄여야겠다 생각했다. 또 레지던시 건물은 벽 안에 있으면 답답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서 벽 위에 설치했다. 그리고 거대한 원을 천장에 뚫어서 태양이 벽 안에도 들어오고, 벽 위 레지던시 마을과 2층이 연결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피드백을 들었을 때 계단 부분이 위계 설정이 덜 된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외부 공연장과 레지던시 건물이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2차 프로토 타입 모델로 바꾸면서 계단 부분과 레지던시 건물 쪽을 수정했다. 레지던시 건물은 서촌의 특성을 살려 한옥 스타일로 가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레지던시 건물을 한옥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모양을 만들었고, 건물 재질도 나무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계단 부분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슬라브, 위로 올라가는 의자형 계단을 완벽하게 위계를 나누어서 설치함으로 어디가 중요한지 확실하게 주었다. 그리고 2층 부분과 3층 부분을 여러 가지 꾸며보았다.
2차 과제의 프로토 타입은 중간 마감까지 끌고 갔는데, 그때 들은 피드백은 오히려 레지던시 건물 때문에 2층과 지하가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고, 주객전도되었다는 피드백이 들어왔고 이에 동의했다. 또 2층이 너무 답답해서 뻥 뚫린 보이드의 시원함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외부 공연장이 애매하다는 피드백을 들어왔다. 또 입면도가 너무 심심하다는 피드백이 주요 피드백이었다.
그래서 최종 모형의 디자인을 수정했다.
<1대 100 모형>
1. 레지던시 건물이 오히려 시선이 가서 주객전도된 거 같다.
-> 레지던시 건물이 주객전도되었다는 피드백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깔끔하게 벽 안에 넣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게를 지탱하는 동시에 2층의 심심함을 없애줄 와플 구조와 그 위에 레지던시 건물을 유럽식 복도형 건물로 깔끔하게 넣자는 생각을 했다. 공용 발코니와 집 중앙에 중정을 만들어서 레지던시 사람들이 답답함을 덜 느끼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되면서 깔끔한 박스 모양의 건물이 되면서 디자인이 깔끔해졌다.
2. 2층이 너무 답답하다. + 외부 공연장이 애매하다.
-> 2층이 답답한 이유였던 계단실을 없애고 벽에 계단을 달아 아래에서 내부를 보면 완전히 린 거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또 내부가 너무 려있기만 하고 텐츠가 부족한거 같다는 말에, 내부 공연장을 매달아서 외부 + 내부에서 공연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다각도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애매하다는 피드백만 들어왔던 외부 공연장을 2층과 연결하면서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길을 더 키웠다. 또 2층 화장실 위에 작은 정원을 하나 더 넣으면서 건물 밖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설계했고, 들어오는 문 역시 하나는 낮고 길게, 하나는 높고 짧게 만들어서 차이점을 주었다.
3. 입면도가 심심하다
오른쪽 벽에 많은 구멍을 만들었다. 레지던시들이 햇빛을 받기 위해서 기다란 창문을 만들었고, 그와 대조되게 2층에는 작은 네모들을 여러 개 만들어서 사람들의 발 부분에 은은하게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또 뒷부분에 레지던시용 주차장을 만들어서 차를 둘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정원의 디자인도 차이점을 두었다.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큰 정원과 꽃, 덩 등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으로 디자인을 나누었고 최종적으로 2층과 1층은 자연과 함께 쉬는 공간, 지하는 뉴 미디어 공간으로 나누어서 서로 다른 느낌의 휴식 공간을 제시하였다.
모형을 만들 때 가장 걱정은 내부가 잘 안 보인다는 거였다. 그동안은 항상 벽 한 쪽을 떼어내서 내부를 보도록 제공했는데, 최종 모형은 단면 모형으로 제작하여 내부를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