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이트(송현 녹지광장)는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장소이다. 이곳은 문화 예술적인 색깔이 짙은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주변에 미술관, 박물관이 굉장히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에 복합문화시설을 계획한다면 일률적인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기보다는 약간은 좀 더 특별한 방식의 예술과 관련된 행태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객이 예술작품에 능동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다든지 이코노 럭스 라는 문화생활에 있어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사회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는데 이를 활용해서 소비적인 측면을 잘 반영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자 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주민들과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이 사이트 특징 중 하나가 이 사이트가 앞에 지나는 왕복 8차선 도로를 기점으로 남북이 분절되어 상반된 컨텍스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유기적으로 잘 묶어줄 수 있는 계획안이 되도록 하고자 하였다.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과 상업시설 그리고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줄 수 있는 실내 라운지와 홀 또는 야외 공원과 광장으로 크게 나눠진다.
이번 설계를 진행하면서 공원과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미야시타 파크라든지 문화예술시설과 공공 광장이 공존하는 아오레 나가오카와 같은 사례를 많이 참고했는데 이런 방식이 이용자의 시퀀스를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 곳에 같이 머물며 일종의 사람구경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이야말로 인간과 맞닿아 있는 건축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하나 언급되지 않은 중요한 이슈가 있는데 사이트 한쪽에는 이건희 미술관이 건립예정이고 지하로는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는 송현문화공원이 건립예정이다. 그래서 이들 계획안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이들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계획안을 제시하고자 하여 지하에도 일부 광장과 선큰을 도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