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만의 책 공간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땐, 보통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책을 읽고 싶어하는지 생각해봤다. 따라서 조용하고 아늑하며, 나만 알고 있는 공간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지붕과의 연장선을 토대로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너무 독서라는 행위를 조용하고 얌전한 공간에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의 문제점으로 조용히 해야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보수적인 분위기에선 독서를 하는 행위에 대해서 조용히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을 느꼈다. 따라서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와 내부의 중간 정도의 공간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실내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하게된다면 앉아서 읽는 자세만 한정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책 공간을 위해 먼저 책을 읽는 행위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1. 앉아서 읽기 2. 누워서 읽기 3. 기대서 읽기) 이런 식으로 행위를 규정하고 그에 맞게 공간을 조성하려고 했다.
두 번째 만든 모형에선 벽의 높이를 너무 높게 설정하였다. 사람들에게 인상깊은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스케일감에 압도되도록 하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봤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구성이 풍경이나 독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전체적으로 스케일을 낮추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모형은 다양한 책 읽는 행위와 이소진 소장님이 나무를 피해서 건축물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내가 구성하는 책 읽기 공간 또한 나무를 피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그런 식으로 공간을 조성해보았다. 하지만 도면 상과 실제 모형이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서 실제 모형에서 높이 조절을 통해 더 다양한 독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그렇게 조성된 공간에 그리드 형태의 그물을 천장에 설치하여 나무 아래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해보았다. 기존에는 나무가 불규칙적으로 나있기 때문에 공간을 조성했을 때 나무 그늘 아래 포함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존재했다. 하지만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읽는 경험이 쉽지 않은 경험이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이 들어서 배치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이동할 때 생기는 동선을 고려하여 놀이터 쪽에서 공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벽의 높이를 조절하였고, 문이 열리는 각도를 활용하여 통일성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디자인하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부분들도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려고하는 값진 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보니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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