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는 지난 과제와 다르게 건축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항상 건축물을 보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 도면을 보고, 그 도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는 모습은 잘 상상이 안 갔었다. 도면을 보다 보면 내가 아는 정보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정보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창문, 문, 계단을 표현하는 방식은 유튜브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벽의 구조나 축선의 개념은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 캐드 도면을 봤을 땐 축선의 개념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도면을 그릴 땐 그저 중심을 잡고 그려나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직접 그렇게 도면을 그려보면 축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축선을 통해 벽의 위치, 기둥, 창문 등 모든 것이 비로소 자리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도면을 처음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은 직접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중책장이었다. 도면 상으로만 봤을 땐 다른 부분은 다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특정 부분만 두 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면으로 봤을 때 이해 안가는 부분들은 직접 가서 보는 과정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고, 도면에서 본 것을 직접 보면서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도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이렇게 직접 보는 과정을 통해 직접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 들어갔다.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축척이다. 교수님이 주신 도면은 1/150 스케일이었다면, 우리가 그려야 하는 스케일은 1/100 이었다. 물론 1/150 도면의 수치를 1.5배하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나는 스케일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었다. 따라서 직접 1/200 스케일로 길이를 재보고 그것을 2로 나누어 수치를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몇 번 시도를 해봤었다. 가장 먼저 그린 단면은 평면도이다. 평면도를 그릴 때엔 어려움 점이 있기보단 디테일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된다고 느꼈다. 내가 정하는 규칙이 있다면 그 규칙을 모든 부분에 적용시켜야 되는지 처음엔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교수님의 피드백을 토대로 다시 그려보니 내가 손으로 그린 도면이 완성되었다. 다음으론 입면도를 그렸는데 입면도는 평면도보다 디테일 적인 부분에서 덜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내 손으로 그릴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렸다. 그 후 1:1 도면을 그릴 때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벽과 벽 사이에 틈이 단열재를 위해서 띄워져 있다는 사실과 벽돌이 중심을 잡는 역할이 아니라 그거 미관상의 이유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벽돌이 중심을 잡는 역할이 되려면 2겹 이상 쌓아야 된다는 사실과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도면을 그리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토대로 리움미술관의 도면을 살펴보았다.
계단의 형태나 문, 창문 벽체와 기둥 정도는 어느정도 해석할 수 있었고, 리움미술관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도면에서 내가 기억하는 부분이 어떻게 그려져 있나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도면을 보았다. 특히 리움미술관 답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마리오 보타의 작품이었다. 미술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각해서 건축 동선을 구상한게 느껴졌고, 계단이 나선형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구조와 점점 좁아지는 원통의 형태를 띠는 부분이 기억난다. 또한 건물 안 쪽에는 하얀색을 활용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었고, 바깥 쪽엔 마리오 보타의 상징인 붉은 벽돌이 눈에 띠었다. 특히 테라코타의 질감이 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직접 리움미술관을 가서 보고 느낀 점은 미술관이나 전시관, 박물관 같은 장소는 건축의 역할이 중요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미술작품이 있다고 좋은 미술관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미술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하고 미술 작품 뿐만 아니라 미술관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면 그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표적인 예가 리움미술관이라고 생각한다. 리움 미술관 뿐만 아니라 다른 예를 보기 위해 건축이 미술관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찾아봤고 DDP,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등이 그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CNB뉴스, 왕진오, 미술관과 건축가 “위대한 미술은 위대한 건물에”,https://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6279)
이번 과제 공간 읽기와 쓰기를 통해 도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건축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부족한 점들을 채우기 위해서 더 많은 건축적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기 위해 건축 답사나 책들을 통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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