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미지는 커터 칼의 부품들을 분해해서 커터 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모두 해체한 뒤 그린 그림이다.
처음 이 그림을 그릴 땐 '2.5D'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게 그리다보니 이 모습에서 마치 도시가 연상되었고, 이 그림을 중심으로 도시를 구축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도시는 시대, 시각,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구조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직관적으로 칼 같은 모양을 가졌으며, 마음에 드는 모양을 골라서 기본 단위체의 토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위에 두 개의 모양을 기본 단위체로 만드려고 했으나 너무 1차원적이어서 원래 추구했던 2.5D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두 개를 합쳐서 아래의 기본 단위체를 만들게 되었다.
여기서부턴 방향은 같으나 의도하지 않은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기본 단위체를 관찰하다보니 마치 블럭처럼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정적이라고 사람들이 읽을 수 있으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 하다가 압도적으로 크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위로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 별다른 공간감은 연출하지 못하고 직관적인 아파트 모양이 형성되었고 본래 원했던 유동성을 챙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옆으로 진행시켰다.
밑에서는 원, 측면에서는 사각형의 면이 형성되어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르고 구조체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 않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옆으로 쌓아보니 그리드가 주는 공간감이 좋았고, 이대로 구조체를 계속 만들었다.
다양한 공간을 연출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즐거울 수 있는 건물을 사진에 담고 싶어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다.
하나의 소실점으로 무한히 뻗어나가는 공간을 연출했다.
안정적이면서도 빨려 들어가는 듯한 역동감이 드러나고, 확연하게 드러나는 명암으로 공간의 구성에 여지를 남긴다.
유기적인 구조물로 시작과 끝을 정하지 않았기에 뒤로도 앞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가능성을 가진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