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이트
설계 : 갤러리 및 레지던시
이번 설계는 1차과제에서 나의 레퍼런스였던 UNStudio의 Mercedes-Benz Museum에서 시작되었다. 2가지의 메인 동선이 서로 꼬이고 엮이며 하나의 큰 매스를 형성하고 있는 벤츠 뮤지엄을 특징을 이번 설계에 반영하게 되었다. 아래의 첫 번째 사진은 원래 벤츠 뮤지엄 모형이고, 두 번째 사진은 벤츠 뮤지엄을 이번 설계 사이트에 맞게 재해석한 모형이다.
앞서 언급한 벤츠 뮤지엄에서는 동선이 매스에 간접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매스 자체가 동선을 보여주는 설계를 하고자 했다. 또한, 2개의 매스가 서로 꼬이는 형태로 매스가 형성되고 저층부에서 연결되어, 2개의 다른 형태의 매스가 동선으로는 하나로 이어지는 컨셉으로 시작하였다.
매스는 위의 과정으로 형성된다. 2개의 기본 매스를 서로 다른 개수로 나누고, 나누어진 매스를 재배치한 후 각 매스를 연결하는 통로 배치하여 전체 매스를 완성했다. 아무래도 이번 매스가 전시 동선이 개념적으로 중요하고 부각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전시 매스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전시 매스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매스를 셋백시키는 것이었다. 더욱이 셋백시킨 매스의 재료를 유리로 하고 전시 매스는 솔리드하게 처리하여 전시 매스를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형태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2개의 전시 매스가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Exhibition 2 위에 레지던시를 두어 전시장과 레지던시를 분리했으며, 1층에는 사무실, 로비, 수장고, 화장실을 배치하고, Exhibition1과 Exhibition2 사이에는 카페를 두었다.
전시장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1층 로비에서 엘리비이터를 타고 올라와 3층(Exhibition 1) 또는 4층(Exhibiton 2)로 이동한다. 각 전시장의 동선에 따라 이동하면 1층 출구에 다다르게 된다. 관람자는 출구로 바로 나가는 선택지와 다른 전시를 보는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Exhibition 1 -> 1층 -> Exhibition 2
Exhibition 2 -> 1층 -> Exhibition 1
Exhibition 1 -> 출구
Exhibition 2 -> 출구
총 4가지의 선택지가 관람자에게 주어진다.
Exhibition 1에 위치한 중앙 계단은 의도치 않게 이번 설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를 방문한 관람자가 처음으로 보는 요소이기도 하고 중정 가운데 위치해 있기에 굉장히 부각되는 매스이다. 이 계단의 입면을 유리창으로 한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4층과 1.5층을 연결하는 직통계단 이라 수평거리가 많이 필요해서, 이 긴 거리를 계단으로 실내에서만 움직인다면 답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Exhibition 1이 Exhibition 2보다 폭이 좁고, 돌아가는 동선이 많아 복잡한 편인데 동선 중간에 야외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두어 분위기를 환기 시키고자 하였다.
레지던시는 뒤쪽으로 몰아서 전시장과 분리를 시켰다. 앞서 언급했듯 전시 매스를 강조하기 위해 전시 매스와 수장고를 제외하는 매스의 재료는 유리로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레지던시의 입면도 모두 유리가 되었다. 4면 중 2면이 유리가 되어 레지던시의 프라이버시가 우려되는 요소였다. 그렇기에 아래의 도면에서 볼 수 있듯 거리와 인접해 있는 공간은 작업실로 처리하고, 침실은 거리에서 멀리 떨어지는 곳이 분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