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의 패턴과 질서를 발견하고 분석하여 스케치로 표현해본다.
내가 선정한 오브제 세 개는 마늘, 완충재, 유리컵이다.
마늘의 모양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그려보았다.
① 마늘
자연물을 꼭 하나는 넣고 싶었다. 창작은 모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먼 옛날 안정적인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선 안정적인 자연물을 모방하는 게 시작이지 않았을까?
또 식물로써의 생존과 번영에 유리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구조는 어떤 구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통마늘의 외곽 껍질은 버석버석한데, 이 특징으로 인해 마늘은 겨울은 끄떡없이 날 수 있지만 여름의 습한 날씨엔 취약하다.
마늘은 분해나 절단이 가능하고 이에 부담이 없다.
② 완충재
완충재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성이다.
단조로운 칼선들의 집합을 이용해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당기고, 비틀고, 변형 시켜 원형과는 다른 새로운 모양의 단위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완충재의 차별점 아닐까 싶다.
변형계수를 넘기 이전엔 탱글탱글한 성질을 유지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을 가할 경우 그 성질을 잃게된다.
③ 유리컵
이 유리컵은 특별한 유리컵이다.
정말 특별하다.
유리컵의 하단 부분은 사각 패턴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광원이 있는 경우 원형의 그림자가 나오게 된다.
마늘을 패턴화 시키면 재밌을 것 같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패턴화 시켜보았다.
교수님이 내가 골랐던 특별한 유리잔도 좋지만, 다른 유리잔도 이용해보는 게 어떻냐 제안하셔서 소주컵을 이용해보았다.
궁극적으로 세 오브제의 성질들을 집약시킨 스케치이다.
유리컵의 그림자를 멍하니 쳐다보면 "마늘알인가..." 싶어 그림자만 본 시점에서 상상해본 유리컵과, 마늘알이 완충재의 성격을 지녀 말랑말랑하다면 어떨까? 란 시각으로 그려본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