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중축을 중심으로 모이는 형태’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하여, 자연물의 구조적 특성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해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귤이라는 일상적인 과일의 구조적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그 내부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조형 언어로 번역하고자 하였다.
귤을 반으로 잘라보면, 그 속에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한 알 한 알의 팩(pouch)들이 방사형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팩들은 단순히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성과 규칙성을 가지고 중심을 향해 모이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끝부분이 마치 중심을 향해 자연스럽게 수렴되듯 정렬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의 조직적인 질서를 바탕으로 중심축을 기준으로 개별 조형 요소들이 점진적으로 회전하며 중심을 향해 집합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형태적으로는 날카롭고 긴 삼각형 입체들을 반복적으로 겹쳐 쌓아 올려, 마치 귤의 꽃잎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듯한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반복을 넘어서, 각 조형 요소의 회전 방향과 각도, 그리고 중첩되는 방식에 따라 형태 전체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리듬감 있게 구성되도록 의도된 것이다. 초기에는 단일 유닛에서 시작해, 점차 그 면이 반복, 회전, 변형되며 구조적 밀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유기적인 덩어리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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