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1. 관찰과 표현은 나무를 관찰하여 얻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처음 이 나무를 보고 떠오른 것은 모호함이었다. 땅에서부터 나무 줄기가 올라오다가 초록 줄기가 나무 줄기에서 돋아난 것이 이 식물이 진짜 나무인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고, 그렇다면 나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나무를 관찰하며 처음 눈에 띈 것은 나무의 껍질이었다. 나무의 껍질은 매끈한 것도 있었고, 울퉁불퉁한 것도 있었다. 공통적인 것은 색, 그리고 나무껍질을 벗기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나무의 뿌리는 어떻게 생겼을까를 상상하며 그려보았다. 예전에 등산을 하며 나무가 쓰러져 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모습을 보았었는데, 나무의 크기는 크지 않았으나, 그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컸던 것이 인상깊어 뿌리를 크게 그렸다.
길을 지나다 도보쪽으로 자라날려고 하던 나무가 잘린 것을 보고 인상깊어 그려보았다. 오른쪽 그림은 그 나무가 잘리지 않고 그대로 자랐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그려보았다. 이 두그림을 보면서 어쩌면 자유롭게 자라던 나무를 우리 인간의 편의를 위해 억압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억압과 자유라고 이름붙였다.
나무를 관찰하면서 어떤 나무는 3층 건물보다 큰데, 다른 어떤 나무는 무릎 높이까지만 자라는 것을 보고 재밌어서 그려보았다. 나무의 정의를 내리는 데에 크기는 아무런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보다가 죽은 나무를 보고 그려보았다. 오른쪽이 죽은 나무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보고 나무가 막 탄생하여 삶을 시작할 때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묘목 시절의 나무를 그려보았다.
왼쪽의 그림은 정원수를 그린 것이고, 오른쪽 그림은 길이 지나다 보았던 덩쿨 비슷한 나무를 그린 것이다. 두 그림을 같이 보니, 왼쪽은 질서정연하게 나무가 일렬로 들어서있으나 오른쪽은 서로 얽히고 설켜 난잡하게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고 대비를 이루는 것 같아서 질서와 무질서라고 이름을 붙였다.
두 그림은 공통적으로 형태를 그린 것이다. 왼쪽은 나무 가지가 위에서 땅에 닿지 않게 아래로 늘어져 있었는데, 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 인상깊어 그려보았고, 오른쪽은 나무 뒤편에 또 다른 나무가 있었는데 그것을 피해 나뭇가지가 한쪽으로만 자라는 것이 신기해서 그려보았다. 오른쪽 그림은 생각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나무가 다른 나무를 피해 가지를 한쪽으로만 뻗는 것이 나무도 생각을 하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두 나무도 형태가 신기해서 그려보았다. 왼쪽은 나무가 나뭇가지 바깥쪽에만 나뭇잎이 자라있었고, 오른쪽은 뒤편에 고가도로가 있었는데 그것을 피해 태양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무가 태양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열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왼쪽은 나무가 콘크리트 기둥을 감싼 채 자라고 있었고, 오른쪽은 덩굴이 나무를 감싼 체 자라고 있었다. 이 두 나무를 보고 나무는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기도 하고 다른 무언가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존과 의지라고 이름 붙였다.
이 장면은 여러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함께 어울려 있었던 모습을 그려본 그림이다. 다른 종의 나무이고 잎의 모양이나 색도 모두 다르지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조화라고 이름을 붙였다.
많은 나무를 관찰하며 나무의 구조를 표현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그려보았다. 이 과제를 하기 전에는 나무가 단순히 가지, 줄기, 뿌리로 나누어진 생물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은 나무를 관찰해보며 나무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생각하면서 관찰해보니 가지 부분과 뿌리 부분을 대칭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상깊었던 그림이다. 살면서 나무에 꽃이 피고 잎이 지고 하는 등 지나가다가 한 번씩 살펴보는 정도로만 나무를 관찰했었는데, 이번 과제를 통해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관찰하고자 노력해보니 '이 나무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나 '이 나무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등 많은 고민과 생각, 질문이 떠오르게 되는 과제였던 것 같았다. 과제를 하면서 나무가 가진 특징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고민을 하고 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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