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1. 관찰과 표현에서 다루었던 스케치에 기반해 단위체 -> 집합으로 이루어진 모형을 제작한다.
사실 출처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렸던 스케치를 이용해 모형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을 어디선가 들었다.
이 스케치는 그 소문을 염두에 두고 그렸던 스케치였다.
유리잔에 말랑말랑한 성질을 지닌 마늘알 모양의 단위체가 붙어있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스케치이다.
위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모형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시작했다.
우선 나의 스케치대로 모형을 만들려면 고정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유리컵을 뒤집은 모양으로 바꿔 초안을 그렸다.
실제 마늘의 단면은 이렇게 생겼다.
첫 번째 문제는 단위체의 생김새였다.
사진은 뭐라도 해봐야 가닥이 잡힐 것 같아 맨처음 30초만에 그려본 단위체의 도안이다.
이 도안 그대로 단위체를 제작해본 결과, 그럴듯하지만 단위체 하나당 큰 품이 들어 부담스러웠고, 난 시간 만수르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됐다.
결과적으로 왼쪽 아래와 같은 모양의 단위체를 선택했다.
현실에선 이렇게 생겼다.
나는 마늘알을 모방한 나의 단위체에 완충재의 탱글탱글한 성질을 결합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재앙이 시작됐다.
문제는 매커니즘에 있었다.
단위체들의 결합에 텐션을 주려면 어떠한 작동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내 머리로 구현해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교수님이 도움을 정말 많이 주셨는데,
매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굉~~~장히 많이 주셨다.
버릴 건 버리고 가져갈 것만 가져가자.
이 한 마디를 해주신 덕분에 과제 제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본래의 유리컵 초안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길게 늘어뜨린 지붕같은 모형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매커니즘 역시 도르래의 원리를 차용해 보는 사람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으나... 생각만큼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 고정시켜두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재료면에서도 꼭 하나의 재료만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도 괜찮다 하시며 필름지를 추천해주셨다.
물론 장렬하게 망했다.
결과적으론 나일론실과 크래프트지, 이 두 개의 재료들로 완성하게 되었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의 첫 모형이 완성되었다.
지붕 아래 서있는 구도로 찍어보았다.
여러개의 줄들 중 두 개의 줄만 당겨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 중 하나의 줄을 당겨보고 있는 모습이다.
위의 모형을 바탕으로 만든 패널이다.
도르래를 못 쓴 게 정말정말정말 아쉽지만, 지나갔으니 별 수 없다.
이번에 돌아오는 과제부턴 시간 분배에 심혈을 기울여 보다 완성도있는 결과물을 가져오는 걸 목표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