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햇빛도서관 프로젝트
"나무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보자"라는 주제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막연함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시작 단계에서는 생각하기 쉬운 나무의 특성에 집중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무의 크기, 나이테, 그림자, 내부 모습 등을 표현한 그림들이었습니다.
여러 나무들을 관찰하고 그리다 보니, 멀리서 볼 때 나무가지가 나오는 각도가 서로 비슷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특성을 확장해서 60도로 고정하여 자연에서 본 패턴을 더 단순하고 질서있게 표현한 그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두 가지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나무 특성 하나를 뽑아 새로운 그림을 창작하는 접근법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의 특성을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생각은 황금각의 개념이 담긴 나뭇잎의 수직 구조를 역전시킨 그림에서 출발하여, 내부로 빛이 들어오는 건축물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건축물 구상 과정의 고민들
건축물을 그림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뇌가 있었습니다:
- 어떻게 하면 햇빛이 큰 공간을 비추게 할 수 있을까?
- 각 잎 구조물마다 온전히 햇빛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 외부와 내부에서 건축물을 봤을 때 어떤 식으로 보여지게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하나의 건축물 그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햇빛도서관의 탄생
"따사로운 햇빛 아래에서 넓고 개방된 공간 속에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햇빛도서관'이라는 콘셉트를 정립했습니다. 디자인 기초로 역전된 잎 구조, 3회전 8잎의 패턴을 활용하여 8층 건축물로 계획했습니다.
도서관 설계 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세심하게 고려했습니다:
1. 건물 깊숙한 곳까지 햇빛을 전달하기 위한 거울 시스템 설치
2.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8개의 잎 구조를 정밀하게 계산하여 공간 배치
3. 중앙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각 잎 구조를 절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통행로, 다른 쪽은 독서 공간으로 설정
4. 필요에 따라 햇빛을 가릴 수 있는 특수 책상 구조물 디자인
5. 피보나치 수열(1-2-3-5-8)을 활용한 쉼터 배치로 외관 디자인의 조화 추구
이 첫 과제를 통해 나무에 관련된 정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건축물을 고민하고 그려보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 또한 존재했습니다. 유명하고 알려진 규칙, 황금각, 피보나치 수열 등의 규칙을 모방하고 그것에 매몰되어 다른 영역에서 올 수 있는 영감들을 놓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많은 공부와 답사 등을 통해 나만의 규칙이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다른 영역에서 올 수 있는 영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 마인드를 가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