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갤러리 설계를 시작하며 안국역의 골목길에서 사람들에게 빛과 색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에 안국역 부근 교회에서 봤던 스테인드 글라스가 떠올랐고 글라스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빛을 통과시키며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짓는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과 감정을 담는 재료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고 이와 관련된 갤러리를 설계하기로 생각했다.
갤러리로 들어오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테인드글라스가 주는 우아함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빨려들게 하는 것 같은 힘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 단순한 전시를 넘어 스테인드글라스가 건축적인 요소로 녹이고 싶었다. 글라스는 빛과의 관계도 중요하기에 천창을 생각하고 빛이 직접적으로 들지 않도록 하는 요소들도 생각해야했다. 천창에 테를 두르고 빛이 간접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조절해야했다. 또 아티스트 레지던시에는 총 4명의 아티스트가 주거하도록 설계했고, 모두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과 관련된 예술가들로 설정했다.
사이트 분석에 있어서는 길에 관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안국역과 통의동 부근 특유의 조용하고 여러 갈래로 얽혀 있는 골목길을 막는 것이 아닌 갤러리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하나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원했다. 이 길들을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길을 막음으로 그 흐름을 끊기가 싫었다.
내부 동선은 갤러리이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복잡한 동선이 되지 않도록 설계햇다. 사람들은 단순한 경로를 따라 건물안에 들어온 후 동화되어 스테인드 글라스를 감상한다. 천창과 옆의 높은 창들 중 일부가 스테인드글라스 이기에 들어오기 직전부터 감상은 시작된다.
주거하는 아티스트는 전시 항목과 관련된 예술가들이며,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아트 2. 현대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아트 3. 스테인드 글라스 조각품 4. 모자이크 글라스 아트 각각의 전시는 고유의 개성을 가지지만 또 스테인드글라스라는 큰 틀 안에서 하나가 된다.
이번 과제를 하며 갤러리내 동선에 대한 정리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발전방향으로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제어해 각각의 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건물내부에 저마다의 구분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제어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무조건적으로 커튼월 형식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적재적소에 필요한 양만큼의 창을 사용해 적절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글라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갤러리를 설계되도록 발전시켜야겠다. 기능적으로도 오피스와 레지던시를 한 곳으로 모아놓고, 전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확연한 설계적인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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