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의 정주인은 10년 뒤의 나와 내 친구 3명으로, 총 4명의 친구들끼리 같이 사는 집이다. 따라서 개인의 프라이버시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한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개인마다 다른 동선과 다른 층을 갖도록 개인 공간을 철저히 분리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 사람을 지나칠 정도로 분리해 서로 같이 사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개인공간마다 공용공간을 향해 열려 있는 부분을 만들어내, 소통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만들어진 주택은 매우 흥미로운 내부 공간을 만들어냈다. 눈으로는 보이나 실제로 다가가기 어려운, 개방적인 공간이지만 매우 복잡한 구조를 띄게 되었다. 따라서 최소의 집 3차 과제인 '표현과 소통하기'에서 논리적이면서 합리적인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흥미로운 내부 구조를 보여주고, 이러한 공간에서 어떠한 활동들이 전개되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3차 과제 과정 초기에는 2가지의 방향성이 있었다. 첫 번째는 엑소노메트릭 다이어그램으로 집의 내부 구조들을 드러내, 이 주택이 어떠한 규칙들과 프로세스를 걸쳐 만들어졌는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엑소노메트릭 자체가 매우 논리적인 형태의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내 주택의 설계 과정을 보여주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구조체로서 작용하는 벽들을 모두 없앤 내부 공간을 드러내고, 그 위에 각 내부 공간마다 다양한 활동들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이 공간에서 어떠한 행위들이 벌어지는지는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전의 설계 과정과 발표에서 너무 논리적인 것들에만 집중하다보니, 내부 활동에 대한 표현과 설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 주택을 더욱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위의 2가지 방법 모두 이 주택을 표현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2가지를 합쳐 내부 공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공간에서 어떠한 활동들이 전개되는지를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라이노를 통해 주택의 지붕을 제거하고, 복잡한 내부 공간과 동선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뷰를 찾아 주택의 내부 공간을 보여주었다. 또한 각 공간마다 적합한 가구들까지 표현하여 내부 공간에서 어떠한 활동들이 전개되는지를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