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표현과 소통하기' 과제를 시작하기 전, 과제 2에서 설계한 주택 설계를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제 2를 시간에 쫓겨 마감하느라 놓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입면과 담장 이었는데,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평면부터 수정하고 얼른 마무리하려다 보니 이 건물의 입면이 어떻게 생겼을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고 담장 또한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2개를 중점으로 디벨롭했다.
내가 설계한 주택은 1층보다 2층의 실내 프로그램 수가 적고 실내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면적도 작기 때문에 전체적인 형태가 큰 상자 위 작은 상자가 하나 올려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직육면체 상자처럼 보였으면 했다. 프로그램을 더 늘리지 않으면서도 이러한 입면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나카무라 히로시의 'Optical Glass House'를 레퍼런스로 잡고 디벨롭하였다. Optical Glass House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와 마주하는 입면에 유리 블록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외부의 시야, 소음 등을 적당히 걸러주되 담장과 달리 외부와 시각적으로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리 블록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마치 물결과 같은 형상을 보이는 것도 이 주택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라 판단했다. 겉으로 보았을 때 2층까지 모두 가릴 수 있는 유리블록을 도로와 간데메공원과 만나는 방향에 전체적으로 세우고, 도로와 만나는 또 다른 면에는 유리블록의 고정을 위한 콘크리트 벽을 일부 세우고 유리블록과 콘크리트 벽을 두개 모두 활용하여 담장을 구성했다. 건물과 만나는 나머지 두 면에는 콘크리트 담장을 올렸다.
과제 2를 디벨롭한 후 과제 3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4주 동안 진행될 과제 3의 최종 결과물은 'A2 한 장'이다 보니, 그 한 장에 나의 노력과 정성이 한눈에 드러났으면 했다. 이와 동시에 1학년이 아니면 다신 시도해볼 수 없는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손드로잉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가 설계한 주택에서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 1층에 있는 대청마루와 2층에 있는 썬룸이라 생각한다. 이 두 공간이 중요하기도 하고 또한 부가적인 설명이 없으면 '이곳은 무엇을 하는 공간인데?'라는 의문이 충분히 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3차 과제에서 이 두 공간에서 쌓을 수 있는 추억의 한 장면을 담아보고자 했다. 또한 좀 더 다양한 상황에서의 모습을 담고 싶어 2층 썬룸은 겨울의 밤, 1층 대청마루는 여름의 낮의 모습을 그렸다. 이를 나타내기 위해 각각 초승달, 눈 결정, 태양, 해바라기를 오브제로 표현했다. 또한 그린 그림이 어느 곳에서 바라본 풍경인지 나타내기 위해 평면도 또한 오브제처럼 그려넣었다. 도구는 만년필로, 개인적으로 만년필 그림은 옛 동화의 삽화와 같은 인상을 준다고 판단했다. 내가 이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 또한 한 편의 동화 같이 기억될 추억의 한 장면이기에 만년필을 도구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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