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정주인은 필자와 필자의 친구 3명으로, 총 4명의 남성으로 설정하였다. 먼저 4명이 다같이 모이는 시간은 밴드 합주와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이 있었기 떄문에 합주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또한 4명의 정주인은 가족이 아닌, 친구라는 특이한 관계성을 지녔기 때문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각의 개인공간으로 가는 동선이 분리되도록 복잡하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메스 모델을 설계했다. 메스 모델은 총 4개의 유닛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거실 공간, 두 번째로 큰 공용 공간, 그리고 개인 공간과 침실이 있다. 각 유닛들은 크기 순으로 중앙에서부터 퍼져나가 하나의 메스를 이루고 있으며, 각각의 개인공간으로 가는 동선이 총 4개가 나오며, 각 동선들은 모두 거실 – 공용 공간 – 개인 공간 – 침실의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메스 모델은 4명의 집이 거실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용 주택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어, 극단적으로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모습이다. 이처럼 개인의 프라이버시만을 위해 공간을 설계하면, 같이 산다는 의미가 퇴색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행위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소통과 교류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만들어지기에, 공용 공간에서 4명의 개인 공간이 보이고 들리도록 만들면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프라이버시를 위한 동선은 유지한 채,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거실을 향해 열려있도록 설계하였다.
중간 모델을 바탕으로 가구들과 마당을 배치하고 이에 맞게 각 공간들을 재구성하여 최종 모델을 완성하였다. 먼저 마당을 배치할 때, 마당이 개인적인 공간이 되도록 설계하고 싶었기에, 4개의 개인 마당이 만들어 지도록 하였다. 따라서 낮은 층에 위치한 2명은 일반적인 형태의 마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높은 층에 위치한 2명은 옥상 정원의 형태로 마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주변 대지에 열려있는 공용 마당과 상대적으로 안쪽에 위치한 공용 마당을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