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에서 설계한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15년 뒤의 건축가가 된 나이다. c반의 조건은 나만의 공간 만들기 + 주택의 일부를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주택을 설계한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양한 취미공간이다. 집 안에 취미공간들이 여러 개가 있어 놀거나 쉴 때 충동적으로 가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설정한 취미는 베이스 연주하기, 합주하기,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보기, 스쿼시 치기, 요리하기 등이 있다.
주택 대여공간의 첫 번째 타겟은 음악학과 학생이다. 내 취미공간으로 합주실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내가 안 쓰는 동안은 그 공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해서이다. 음악학과 학생과 내가 합주실을 공유한다면 공간이 낭비되지 않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타겟은 동네 주민이다. 취미공간으로 만들 스쿼시장을 주민들과 공유해서 쓰면 수익도 창출되고 그 큰 공간이 낭비되지 않을 것 같았다. 주민들을 위해 장비 대여와 화장실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또한 주민들을 스쿼시장으로 오도록 할 장치에 대해 고민을 했다.
주택이 들어설 사이트는 A로 선택했다. 내가 사는 주택에서는 햇빛이 잘 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사이트에 갔을 때, A 사이트에 햇빛이 잘 드는 것을 보았다. C도 햇빛이 잘 들지만 4면이 모두 열려있어 부담스러웠다.
앞쪽에 공원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해 공원을 주택과 연결시킬 방법을 고민했다.
주택의 모양은 'ㄱ'자로 설정했다. ㄱ자 모양의 장점은 햇빛을 받는 면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ㄱ자 건물이 주변 건물에 대해 벽 역할을 하여 마당을 공원쪽으로 열리게 하고, 마당 면적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다보니, 내 개인적인 공간이 중요해졌고, 2층은 나만 쓰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매스 스터디를 하며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은
1. 스쿼시장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혼자 너무 존재감이 크거나 다른 매스들이랑 이질감이 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2. 초반에 고민했던 주민들이 스쿼시장으로 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스쿼시장의 한쪽 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주민들이 관심을 끌게 하고 자연스럽게 와서 구경할 수 있도록 스쿼시장 앞쪽 마당 일부를 오픈하는 것이다. 이때 유리벽을 공원 입구쪽으로 두어 이 효과를 높이고 스쿼시장의 소음이 공원쪽으로 흘러가도록 배치했다.
3. 테라스, 안방, 마당을 공원쪽으로 두어 주택과 연결되도록 했다.
4. 2층 생활공간에서 취미공간으로 이동할 때, 야외를 거쳐 가도록 해서 집 안의 방에 가는 것이 아니라 놀러 다른 공간에 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위 매스 모형에서 발전된 최종 모형이다.
주택은 크게 좌우로 대비된다. 왼쪽은 나와 학생의 취미공간 <-> 오른쪽은 취미공간
왼쪽은 1층의 자취방과 2층의 안방이 서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도록 하나의 연결 현관을 통해 각자의 방으로 연결된다. 이 현관은 또한 공용주방과 마당으로도 이어진다. 마당에서는 간단한 스포츠, 야외 식사, 야외 영화보기 등을 할 수 있다. 식사공간은 마당쪽으로 통창을 두고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준다. 밑에 사진은 식사공간에서 본 마당의 모습이다.
오른쪽은 스쿼시장, 합주실, 집중 및 휴식실, 영화보는 방과 같은 취미공간이 있다. 스쿼시장은 공원입구쪽 벽을 유리로 대체하여 주민들이 리듬감을 느끼며 구경할 수 있도록, 스쿼시장 앞의 작은 마당에 주민들이 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원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주어 동네에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은 오픈 마당 옆에는 높은 담을 두어 생활공간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사진은 공원입구쪽에서 바라본 스쿼시장의 모습이다.
주택은 또한 1층과 2층으로도 대비된다.
1층의 공간은 모두 공유한다. 마당, 식사공간, 합주실은 학생과 공유하고 스쿼시장은 주민들과 공유한다.
2층은 집주인인 나만 쓰는 공간이기 때문에 연결현관을 통해 나만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2층 생활공간 복도는 식사 공간과 연결되어 개방감을 주고 테라스에서는 주민들이 스쿼시장 앞에 모여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복도에서 나오면 2층 취미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열결 통로를 유리 난간으로 하여 놀러 다른 공간에 가는 느낌을 의도했다. 2층 취미 공간은 나만 쓰고 노는 공간이기 때문에 컨셉에 맞게 형태로 자유롭게 변형하였다. 간단한 잔여 업무를 하는 집중하는 공간은 층고가 낮은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높은 스쿼시장 위의 영화보는 방으로 이동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옆으로 갈수록 층고가 높아지는 형태가 나왔다. 이때 층고가 낮아 불편할 수 있어 양옆과 앞에 창을 내어 수평적인 개방감을 주었다. 앞쪽 창을 통해서는 식사공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개방감을 줄 수 있다. 영화보는 방은 스크린을 키우기 위해 스크린이 놓아질 벽을 대각선으로 틀었고 영상이 상영되는 형태를 모형으로 가져왔다.
주택의 이름은 '하모니 하우스'로 지었다. 조용한 생활공간과 시끄러운 취미공간, 개인공간과 공유공간들이 대비되면서도 한 주택에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각 공간의 성격이 잘 나타나도록 공간별로 이름을 지어봤다. 간데메 공원 입구쪽과 연결되는 공유마당은 간데메 마당, 여러가지 노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 마당 등이 있다. 놀이마당의 비 안 맞는 외부공간에서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면 간데메 마당 옆 벽에 쏴서 야외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쏜 영상을 2층 내 상활공간에서 학생과 따로 같이 볼 수 있다. 안방은 방에서 창들을 통해 여러 장면을 볼 수 있어 파노라마 안방으로 지었고, 영화보는 방은 스크린룸으로 지었다. 도면에서는 각 공간에서의 시선도 표현했다.
합주실은 층고를 4.5m로 높였는데, 천장이 높으면 연주시 음이 시원하게 뻗기 때문이다.
식사공간은 층고를 더 높여 식사공간, 마당, 리프레시 스튜디오 등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시선과 느낌을 의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