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차 과제의 주제는 '최소의 집' 이였다. 클라이언트 조건은 1. 성공한 건축가가 된 15년 뒤의 나 2. 수익이 있는 집 3. 나의 취미가 보여지는 집 이였다. 나는 1번 조건은 아내와 한 명의 자식이 있는 가족이라고 설정하였고, 2번과 3번 조건은 함께 엮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 PPT를 보면 알겠지만 나의 취미는 연극/뮤지컬 관람이고 나의 아이가 예술과 연관되어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집 안에 취미를 살려 공연장을 넣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수익이 있는 공간이 어떤게 있을까 생각하던 도중, '레고' 라는 요소를 떠올렸다. 레고는 나의 어린 시절 첫 건축의 시발점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로 아주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레고 대여룸이라는 장소를 자주 갔던거를 떠올렸고, 성공한 건축가인 내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 겸 수익이 있는 공간. 즉, '레고 대여룸'을 넣기로 다짐했다.
총 3층 집을 기획했고, 각 층마다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작업실과 레고 대여룸으로 이루어져서 나의 직업의 공간인 1층 / 연극 공연장과 연극 관련된 요소가 모여져있는 나의 취미의 공간인 2층 / 나의 생활의 공간인 3층 + 낮은 층고의 다락방으로 구성했다. 1층과 2층을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낮과 밤 모두 풀가동 되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1층에서 낮에는 장사를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고, 2층에서는 연극을 안할 때면 내가 영화관으로서 활용하는 집을 생각했다. 그 이후 집 디자인을 고민하던 도중 레고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 첫 건축물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준게 레고이기에, 이번 작품에도 그 고민을 엮어보고 싶어서 레고 블록을 관찰하던 차에, 아주 '전형적인 모습'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네모에 아주 전형적인 모양. 건축물 중에 이렇게 생긴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때, '아파트' 가 떠올랐다. 아파트는 네모난 모양의 공장에서 찍어내듯 아주 전형적인 모양의 건축물이다. 만약 이 네모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다면 새로운 집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변형을 가해야할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론은 네모와 가장 정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원'이 네모를 내려 찍는다면 새로운 형태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네모는 레고 모양의 디자인으로 구성했고, 그걸 원형으로 내려 찍는 형식을 생각했다. 즉, '전형성' 과 '특이성' 이 만나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집에 있는 컨텐츠도 전형적인 네모와 특이한 원형으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네모는 층이 아주 확실하게 나눠져있고, 원은 층마저 확실하지 않게 나눠져있는 미묘한 위치에 놓여있기 원했다. 그때 나의 집에 가장 핵심적인, 일명 '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특이한 모양이자 나에게 가장 임팩트 있던 2층, 공연장에 어떠한 요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내가 생각하는 연극의 문제점을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연극의 문제점은 '공간의 제약' 이다. 공간의 제약이 깨지고 여러 배경이 존재하는 연극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 안에 작은 원을 넣어서 '돌아가는 벽' 이라는 요소를 넣었다.
큰 원안에 작은 원이 들어 있는 모양으로 작은 원 벽의 1/4은 창문이 있고, 3/4는 무대 배경이 있는걸 생각했다. 그래서 내부의 벽이 돌아가다가 외부 원의 창문과 내부 벽의 창문이 정확히 맞아진다면 집 밖 공원이 보이는 확 트인 모습이 보이도록 했고, 내부 벽의 창문이 외부 원의 출입구와 맞도록 돌아가면, 관중들이 들어올 수 있게 설정했다. 또한 외부 원과 작은 원 사이의 복도는 스테프들이 돌아다니는 백스테이지로 설정했다. 그래서 창문이 있는 부분에 관중들이 앉아 있으면, 왼극을 할 때 내부 벽이 돌아가며 최대 3개의 공간을 연극에서 볼 수 있는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이 점까지 녹여내서 각 층의 컨텐츠를 구상했다.
1층 네모 부분에는 '작업실' 이라는 건축가에게는 그리 특이하지 않은 전형적인 공간을 설정했고, 원은 바닥까지 닿지 않고 약간 뜨게 만들어서, 1층에서는 '레고 보관실' 1.5층에서는 '레고 조립실'을 설정하였다
2층의 네모 부분은 보이드로 확 트이는 모습을 넣고 싶었고, 거기에 연극할 때 필요한 '분장실' 과 손님들을 위한 화장실을 넣었다. 원은 역시 특이한 역할인 공연장을 넣었다.
3층은 내가 떠올린 '전형성과 특이성의 결합' 이라는 모습을 가장 눈에 띄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활의 공간인 네모 부분은 아주 전형적인 집 구조를 그대로 본따서 형성했고, 원이라는 요소 덕분에 '거대한 중정' 이라는 특이한 공간이 생겼다고 설정했다. 또한 2층의 원 높이를 좀 더 높게 설정해서 3층에 원이 약간 튀어나오게 설정해서, 내 집에서 2층 공연장이 내려다 보이는 동시에 계단형 의자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설정했다.
4층 즉, 다락방은 낮은 층고로 설정하였고 중정이 내려다보이는 구조로 설정했다. 단순한 다락방의 공간보다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필요의 방' 처럼 손님들이 오면 손님 방이 되기도 하고, 아이와 같이 독서를 하는 도서관, 또는 나 혼자 게임을 하기도 하는 pc 방이 되기도 하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또한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있긴 하지만, 이 외부 계단은 외부인들이 쓰기도 하고 신발을 신고 돌아다녀야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밤이 되어서 외부인들이 모두 나가면 우리 가족만 쓰는 타원형 계단이 생기도록 설정했다.
이렇듯 네모들은 전형적인 층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의 높이들은 제각기 따로 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형성'과'특이성'이 눈에 보이도록 배치했다.
그렇게 만든 모형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빼서 볼 수 있도록 붙이는게 아닌 나선형 계단 기준으로 끼워지도록 설정해서 많은 요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옆 집이 있는 방향은 최대한 벽으로 가려놨고, 공원쪽은 최대한 유리로 탁 트이게 만들었다.
3층에서 중정으로 가는 부분도 두 공간이 최대한 단절되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불편하게 만들었고, 2층이 내려다 보이는거 역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중정은 자연의 느낌이 살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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