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집 두 번째 과제인 ‘구체화하기’에서는 간데메 공원 주변에 사이트 세 곳이 주어졌다. A는 네 면 중 연속된 두 면이 건물에 막혀있고 두 면이 뚫려있다는 특징이 있고, B는 세 면에 도로가 있으며, C는 주변이 뻥 뚫린 공원과 놀이터가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나의 이번 프로젝트 페르소나는 부모님과 초등학생, 대학생 자녀가 있는 4인 가구로 설정해 그 가족만을 위한 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사이트 세 곳 중 A가 그 중 가장 사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적합했기 때문에, 이번 과제의 사이트는 A로 선정했다.
그리고 그 4인 가구를 위한 공간임과 동시에, 사이트 주변엔 놀이터처럼 아이를 위한 공간은 있지만 어른들만을 위한 공간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족의 부모는 나이 터울이 큰 두 자녀를 키우며 직장 생활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을 위한 힐링 공간을 집 안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이트 A에 이러한 3D 콜라주도 해보았다.
과제 1에서 Miller House를 스터디하면서 그리드 위에서는 벽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눈다‘는 개념을 이용해 주택의 형태를 잡아갔다. 그에 대한 모형 스터디를 하며 벽과 벽, 벽과 슬래브의 끼움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은 내외부의 경계에서 모호하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개념을 이용해 건축주만을 위한 사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사이트 A 주변에서의 시선의 위계를 생각했다. 사람들이 많은 왼쪽(공원 쪽)에서 이 집을 바라봤을 땐 하나의 판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을 정해두고, 여러 벽과 천장을 구성해보며 위와 같은 발전 과정을 거쳐 공간을 설계했다. 그 과정의 내용은 천장의 높이 차이, 벽과 슬래브의 끼움, 하나의 벽의 분화와 내외부의 연결성 등이 있다.
집의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중간에 높은 가로 벽이 존재하는데, 이 벽은 이 집 내부의 공적 사적 공간을 구분해주는 벽이다. 저 벽을 기준으로 사이트 주변 시선 위계에서 두 번째로 공개적인 앞쪽에 뚫린 부분에 답답하지 않게 부부의 사무실을 배치했고, 안쪽은 가족이 생활하는 거실이나 부부의 힐링 공간 등을 배치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아래의 평면도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힐링 공간 앞에는 사이트 A의 두 면이 막힌 특징을 활용해 사적인 정원을 만들었고, 이 사적인 정원을 나누는 벽도 내부와 이어져있다. 차고도 벽 하나가 내외부를 경계지어, 하나의 벽이지만 다른 성격의 두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층에 끼워진 두 바닥은 층고를 다르게 하여 끼워짐으로 인해 생성되는 공간은 그저 고정된 것이 아닌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도했다. 이 집의 설계 과정은 벽 하나 천장 하나가 만드는 여러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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