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은 크게 15년 후 성공한 건축가인 '나'와 가족들이 사는 집 그리고 건축가들과 IT개발자들이 일하는 오피스로 구성되어있다. IT개발자는 출퇴근 시간과 장소가 유연한 직업이다. 또, IT개발자는 건축가가 크리틱을 하는 것처럼 서로의 코드를 검사하는 '코드리뷰'라는 작업을 한다. 건축가와 IT개발자 모두 노동 강도가 높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함께 건강한 음식을 먹고 일하며 요가를 해서 기분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주택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HANI: Healthy Architects and IT developers라고 프로그램에 맞는 주택의 이름도 정했다.
<매스 스터디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과 발견한 문제점>
1. 요가 공간은 남향으로 하여 빛이 잘 들게 한다. 천장을 높게 하여, 요가하는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너무 더워질 수 있다.
2. 사용자들의 영역을 구분하여 깔끔하게 한다.
→ 사람들이 함께 기분 좋은 생활을 하는 주택 프로그램이라는 설정과 대립된다.
3. 공원에 있지만 주택 내부에 비밀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중정이 있다.
→ 중정과 주변 공간들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
그 외 문제점(고민한 부분)
- 각 매스에 하나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옳은가?
- 주출입구는 어디에 둘 것인가?
- 오피스를 위해, 가족들의 집은 공원을 향한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매스 스터디에서 찾은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설계안을 발전시켰다.
집 안에 있는 중정을 요가 공간까지 연결시켜서 간접적으로 빛이 들어오게 했다. 간접적으로 빛이 들어오면 더워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들과 IT개발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스텝 라운지와 공유 회의실을 만들었다. 각 실의 입구는 폴딩도어로 두어, 활짝 열면 크리틱이나 코드리뷰 등을 할 때, 용이하게 하도록 했다.
중정은 주택의 가운데에 두어 많은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정 안에는 나무를 배치했다. 1층에 있는 건축가의 집에서, 가족들이 밥 먹을 때, 복도를 돌아다닐 때, 부부화장실에서 씻거나 안방에서 화장할 때 중정을 볼 수 있다. 2층에 있는 오피스에서는 각 실들로 이동하는 모든 동선에서 중정이 보이게 했다. 조망이 좋은 오피스를 만들고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건축가의 집은 공원의 좋은 조망을 일부 포기했어야 했는데, 어여쁜 중정을 통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거실 앞에 데크를 두고 안방 뒤에 뒷마당을 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주출입구를 분리한 이유는 이 주택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IT개발자들은 일반적인 공원 이용객들처럼 산책로를 통해 주택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오피스에 오면서 주방에 있는 창을 통해 음식을 사먹을 수 있게 된다. 가족들과 건축가들은 조금은 숨겨져 있지만 최단 경로의 입구를 통해 집에 들어오게 하여,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 동선은 안방 뒤에 위치한 뒷마당으로도 이어져 뒷마당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차례대로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입면도 및 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