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3차 과제는 도면과 모형에서는 표현하지 못한 것을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스케치의 주제를 '소리'로 설정했다. 이 주택에서는 총 3가지의 소리가 발생하는데,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서로 다른 3가지의 소리를 어떻게 구분해서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다. 소리의 표현과 구분을 위해 먼저 각각의 소리들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들리는지 정리해보았다. 첫 번째 소리는 합주실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이다. 내 생각에 음악소리는 그 발생원이 있는 공간을 꽉 채우고 그 공간 밖으로는 부드럽게 퍼져나간다고 생각했다. 또한 합주실에서는 대부분 밴드 합주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따라서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그라데이션으로 칠했고, 색을 칠할 때 삐쭉삐쭉한 가시 모양으로 칠해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소리의 발생원인 합주실은 빨간색, 다홍색으로 칠했고 벽을 통과하거나 멀어짐에 따라 색을 연하게 하거나 다르게 하여 가장 먼 공간을 노란색으로 칠해 희미하게 들리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두 번째 소리는 스쿼시장에서 들리는 소리이다. 합주실에서 들리는 소리와 다른 점은 공이 벽에 맞거나 라켓에 맞았을 때의 소리가 그 공간을 채우기 보단 강한 '쾅' 소리가 일시적으로 난다는 것이고, 어떤 벽을 맞냐 어디에서 라켓에 맞냐에 따라서 소리의 발생원이 여러 곳이라는 점이다. 또한 공이 벽에 맞았을 때는 소리 뿐만 아니라 진동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발생원으로부터 원이 점점 커지면서 옅어지게 칠했고 원 사이를 띄워 일시적인 소리라는 점을 표현했다. 진동은 벽의 선을 흐릿하게 변형해서 표현했다. 마찬가지로 발생원은 진한 보라색으로 칠하고 멀어질수록 연한 보라색으로 칠해 먼 곳에서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을 표현했다. 세 번째 소리는 영화를 볼 때 들리는 소리이다. 앞의 두 소리와 다르게 영화보는 소리는 내가 써야 활성화되는 소리이고 학생과 마당에서 영화를 보는 일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여서 소리의 존재감이 작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색을 하늘색으로 정했다. 영화를 볼 때 소리의 특징은 그 장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보는 방은 하늘색 배경의 영화 한 장면을 가져와 꼴라주를 하였다. 또한 그 주변 공간에서는 그 영화의 장면이 흐릿하게 연상된다고 생각해서 같은 장면을 흐릿하게 왜곡해서 표현했다.
이러한 3가지 소리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레이아웃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 왼쪽 위의 단면에서는 3가지 소리가 한 단면에서 보여진다. 리프레시 스튜디오에서는 합주실 소리, 스쿼시장 소리, 영화볼 때 들리는 소리가 한 번에 섞여 들려 재밌는 공간이다. 식사공간에서는 합주실의 연주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영화보는 방에서는 스쿼시장의 진동이 느껴지고 약간의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스쿼시장의 소리가 합주실에서 들리면 합주나 녹음, 연습 등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벽을 두껍게 하여 스쿼시장의 소리와 진동을 차단했다. 왼쪽 밑의 3d 이미지에서는 위의 단면에서는 표현하지 못한 생활공간에서의 소리의 영향, 스쿼시장 위의 테라스, 마당에서의 소리의 영향을 보여준다. 생활공간에서는 합주실 소리나 스쿼시장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서 어떤 공간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는 알 수 있는 정도이지만 침대가 있는 뒤쪽 공간까지는 소리가 뻗지 못해 잠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마당에서는 합주실 소리가 가장 존재감이 크고 벽 넘어의 스쿼시장 소리가 크지 않게 들린다. 영화보는 방은 영화 장면을 꼴라주해 표현하였고 주변 공간에서 희미하게 연상되는 영화 장면을 표현하였다. 또한 스쿼시장 위 테라스에서는 합주실 소리 영화보는 방에서의 소리 스쿼시장의 소리가 섞여 들린다. 오른쪽의 배치도에서는 주택의 여러 소리들이 마당에 모이는 것과 스쿼시장의 소리가 간데메 공원 입구까지 전달되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스쿼시장의 한쪽 벽을 유리로 대체하여 주민들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한 의도에 맞게 표현했다. 또한 나에게는 좋아하는 취미의 소리여서 좋게 들리지만 주변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쿼시장의 소리가 소음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건물들까지 소리가 전달되지 않도록 공원쪽으로만 열리고 주변 건물들에 대해서는 닫힌 느낌을 주려고 했다.
소리에 대해 표현하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공간은 총 4가지가 있다. 먼저 개방감이 큰 식사공간에서 좋아하는 취미 공간인 합주실의 소리가 들리면서 마당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마당에서는 합주실의 소리와 스쿼시장의 소리가 섞이면서 야외 스포츠를 하는 등 다른 활동들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또한 스쿼시장 위 테라스에서는 스쿼시장의 소리와 진동을 느끼면서 공원 입구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합주실 소리와 영화보는 소리도 작게 들리면 소리들을 골라 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공원 입구에서 스쿼시장을 바라보면서 스쿼시를 치는 소리가 들리면 관심이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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